13만3000명의 '선(션)한 발걸음' 28시간 만에 10억 기적을 달리다
카카오페이 '2025 롱런' 캠페인, 소상공인 돕기 열기 속 당초 목표 3배 넘는 30억 걸음 돌파 '기부천사' 션과 함께한 진심, 시민들 마음 움직여
"한 걸음, 두 걸음..."
지난 14일 오전 11시. 대한민국 전역에서 수많은 스마트폰 속 '카카오페이 만보기'가 일제히 울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출근길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며 누군가는 점심시간 공원을 산책하면서, 또 누군가는 저녁노을을 배경으로 한강 변을 달리며 자신의 걸음을 보탰다.
건강을 위한 발걸음은 아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소박하고 질박하다. 다소 거창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이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거대한 강물을 이루는 선(션)한 기적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가 기부 천사 가수 션의 유튜브 채널 션과 함께와 손잡고 야심 차게 시작한 온·오프라인 연계 기부 마라톤 '2025 LONG RUN'이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레이스가 시작되자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착한 질주에 휩싸였다.
목표는 명확하다. 참가자들의 누적 걸음 수가 10억 걸음에 도달하면 카카오페이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함께일하는재단'에 10억 원을 기부하는 것이다.
결과는 어떨까? 캠페인 시작 단 28시간 만에 수만 명의 참가자가 쌓아 올린 걸음은 가볍게 10억 걸음을 돌파했다. 10억 원의 기부가 '조기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진짜 드라마는 그다음이다. 목표가 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가속도가 붙었다.
"이미 10억 원 모였다는데, 왜 계속 뛰나요?" T스러운 질문을 던져서는 이해할 수 없다. 그들의 걸음은 목표 달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 소상공인을 향한 공감과 지지의 표현 그 자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
10억 걸음을 달성한 지 불과 하루가 더 지난 16일, 누적 걸음 수는 21억 걸음을 넘어섰다. 그리고 17일 현재 13만 3338명의 참가자가 쌓아 올린 총걸음 수는 30억 2103만 7489걸음을 기록했다. 기적의 행진이다. 당초 목표했던 10억 걸음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치다.
30억 걸음은 지구를 약 54바퀴(성인 평균 보폭 70cm, 지구 둘레 약 4만 km 기준) 돌 수 있는 어마어마한 거리다. 그렇게 13만 3000여 명의 시민이 단 며칠 만에 마음을 모아 지구를 50바퀴 이상 감쌀 만큼의 따뜻한 온기를 만들어냈다.
이번 캠페인의 폭발적인 성공 뒤에는 '진정성'이라는 강력한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엔진을 점화한 것은 다름 아닌 가수 션이다. 당장 '2025 LONG RUN'은 캠페인 이름부터 그 의미가 깊다. '오래 달린다(LONG RUN)'는 마라톤의 의미와 더불어 소상공인과의 상생 관계가 일회성이 아닌 '오래 지속되기를(long run)' 바라는 마음을 중의적으로 담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처럼 깊은 뜻을 가진 캠페인의 파트너로 가수 션보다 더 적합한 인물을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기부'와 '달리기'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전파해 온 대한민국의 '기부 아이콘'이다. 루게릭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수십억 원을 기부하고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1만 km를 달렸으며,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집 짓기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그의 '선(션)한 발걸음'은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
'2025 LONG RUN' 캠페인 에피소드가 '션과 함께' 채널에 공개되자 대중의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션이 한다면 믿을 수 있다", "이건 '진짜'다", "나도 무조건 동참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참가 신청이 열리기도 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는 글들이 회자되며 그 열기를 예고했다.
션이라는 인물이 가진 '진정성의 무게'가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과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킨 것이다. 나아가 많은 사람들은 카카오페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션이라는 '진심'에 동참했다. 단순히 포인트를 받거나 경품을 얻기 위한 이벤트 참여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소상공인, 우리 곁의 영웅들
그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은 바로 '소상공인'이다.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기나긴 터널을 간신히 빠져나왔지만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라는 '3고(高) 파고'는 여전하다. 여기에 더해, 거대 플랫폼과 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로 인해 동네 가게 사장님들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한 자영업자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 커피를 사는 동네 카페 사장님, 퇴근길 허기를 달래주는 떡볶이집 이모님, 주말이면 가족과 외식하던 단골 고깃집 사장님. 우리의 일상을 지탱해주는 이웃이자 우리 사회의 실핏줄 같은 존재들이다.
이번 캠페인의 기부금이 전달되는 '함께일하는재단'은 바로 이러한 소상공인, 특히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소셜벤처나 자활 기업 등을 지원하는 전문 기관이다. 그리고 10억 원의 기부금은 이들의 가게 운영을 위한 실질적인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 교육, 마케팅 컨설팅, 노후 시설 개선 등 '물고기를 잡는 법'을 알려주는 데 쓰일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이를 잘 알고 있다. "내가 뛴 만큼, 우리 동네 사장님이 웃는다"는 공감대. 그것이 바로 28시간 만의 기적을 쏘아 올리고 30억 걸음이라는 감동의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는 힘이다.
한편 13만 3000명의 '선한 폭주'는 이제 공을 카카오페이에게 넘겼다. 당초 목표했던 10억 걸음의 3배가 넘는 30억 걸음이 모인 지금, 시민들의 눈은 카카오페이의 다음 행보에 쏠리고 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도 그 열기에 놀라움과 감사를 표했다. 그는 "소상공인을 위한 기부 마라톤에 많은 분이 공감하고 동참하며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목표했던 10억 걸음을 달성했다"며 "목표 달성 후에도 지속해서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추가 계획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추가 계획 논의'라는 한마디에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시민들의 선한 의지가 기업의 더 큰 참여를 이끌어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다.
차가운 디지털 시대, 기술이 사람의 온기를 잃지 않을 때 얼마나 따뜻한 세상을 만들 수 있는지 13만 3000 명의 발걸음이 지금 이 순간에도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그들의 '롱런'은 이제 막 시작됐고, 플랫폼이 유독 따뜻해지는 계절이 찾아오고 있다. 겨울이지만,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