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가구” 도널드 저드 : 퍼니처 展 [전시 PICK]

현대카드 스토리지, 11월 27일 개막

2025-11-23     김연제 기자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열리는 도널드 저드의 ‘Donald Judd: Furniture’ 전시포스터.

어린 시절, TV 광고를 보고 침대는 과학이라 여겼다. 도널드 저드가 그 광고를 봤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침대는 침대다. 좋은 침대와 나쁜 침대가 있을 뿐이다.”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도널드 저드의 가구 전시회 <Donald Judd: Furniture> 전이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도널드 저드(1928-1994)는 20세기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미국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다. 심플한 형태와 반복, 색채와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며 회화, 조각, 가구,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어 오늘날에도 미술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로 평가된다.

저드는 1970년대 초 뉴욕 101 스프링 스트리트 거주 공간을 위해 가구 디자인을 시작했으며, 1977년 텍사스 마파(Marfa) 거주 공간을 위해 새로운 가구 제작을 이어갔다. 이후 침대, 의자, 테이블, 벤치 등 목재, 금속, 합판으로 다양한 가구를 지속적으로 제작했으며, 재료, 제작 방식, 마감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직접 지정하고 지역 장인과 협력해 높은 품질을 유지했다.

전시는 그의 실제 생활과 작업 공간을 연상시키는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해 관람객이 그의 가구와 공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저드 재단 소장 판화와 드로잉도 함께 소개된다. 1970~1990년대 실크 스크린과 목판화는 형식과 색채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주며, 1980~1990년대 드로잉은 가구 설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현대카드는 202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저드 회고전을 후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드 재단(Judd Foundation)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전시를 실현했다.

전시는 11월 27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

Donald Judd Furniture © Judd Foundation
Donald Judd Furniture © Judd Foundation
Donald Judd Art © Judd Foundation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
Donald Judd Art © Judd Foundation / Artists Rights Society (ARS), New Y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