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는 과학이 아니라 가구” 도널드 저드 : 퍼니처 展 [전시 PICK]
현대카드 스토리지, 11월 27일 개막
어린 시절, TV 광고를 보고 침대는 과학이라 여겼다. 도널드 저드가 그 광고를 봤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침대는 침대다. 좋은 침대와 나쁜 침대가 있을 뿐이다.”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도널드 저드의 가구 전시회 <Donald Judd: Furniture> 전이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도널드 저드(1928-1994)는 20세기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미국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다. 심플한 형태와 반복, 색채와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며 회화, 조각, 가구,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어 오늘날에도 미술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끼친 작가로 평가된다.
저드는 1970년대 초 뉴욕 101 스프링 스트리트 거주 공간을 위해 가구 디자인을 시작했으며, 1977년 텍사스 마파(Marfa) 거주 공간을 위해 새로운 가구 제작을 이어갔다. 이후 침대, 의자, 테이블, 벤치 등 목재, 금속, 합판으로 다양한 가구를 지속적으로 제작했으며, 재료, 제작 방식, 마감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을 직접 지정하고 지역 장인과 협력해 높은 품질을 유지했다.
전시는 그의 실제 생활과 작업 공간을 연상시키는 네 개의 공간으로 구성해 관람객이 그의 가구와 공간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저드 재단 소장 판화와 드로잉도 함께 소개된다. 1970~1990년대 실크 스크린과 목판화는 형식과 색채에 대한 그의 관심을 보여주며, 1980~1990년대 드로잉은 가구 설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현대카드는 2020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저드 회고전을 후원한 경험을 바탕으로, 저드 재단(Judd Foundation)과 긴밀히 협력해 이번 전시를 실현했다.
전시는 11월 27일부터 내년 4월 2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