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팰월드 모바일, 맛있는 자동화는 오랜만이야”
"상상 이상 퀄리티로 원작 구현"
수많은 미래 K게임 주연작이 공개된 지스타 2025 현장. 주요 대형 게임사들이 네다섯 개 이상 타이틀을 한 번에 공개한 가운데, 크래프톤은 단 하나의 타이틀로만 부스를 꾸렸다.
지난해 ‘인조이’, ‘하이파이 러시’, ‘딩컴 투게더’, ‘프로젝트 아크(펍지 블라인드 스팟)’ 등 여러 작품을 내놓은 크래프톤이 올해 지스타에는 다소 소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보일 수도 있지만 실상은 다르다. 지난해 1월 출시돼 세계적 인기를 얻은 ‘팰월드’의 모바일 버전 ‘팰월드 모바일’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팰월드는 일본의 게임 개발사 포켓페어의 글로벌 히트작이다. 오픈월드 속에서 귀여운 동물을 닮은 ‘팰(PAL)’들을 사냥, 포획, 길들이면서 상호작용하고 야영지를 경영하는 등 캐주얼함과 폭넓은 콘텐츠 풀로 큰 인기를 끌었다.
팰월드 모바일은 이런 팰월드 만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춘 편안한 조작감을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스타 크래프톤 부스에 마련된 시연 버전을 통해 크래프톤의 팰월드 모바일 제작 방향성을 읽어볼 수 있었다.
시연은 가벼운 튜토리얼부터 시작한다. 원작 초반 보스인 ‘조이 레인’과 ‘일렉판다’가 튜토리얼 가이더로 등장한다. 흐름은 원작처럼 ‘바람 부는 언덕’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조이 레인의 인도를 따라 주변 물자를 수집하고 작업대를 만든다. 야영지도 직접 만들고, 간단한 무기도 제작하게 된다. 벌써부터 원작의 서바이벌 감성을 물씬 풍긴다.
차별점은 모바일 환경에서 나온다. PC와 콘솔보다 화면이 작고 조작이 불편할 수밖에 없기에, 상당 부분이 간소화됐다. 한 예로 야생 팰 포획 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팰을 공격해 체력을 일정 이하로 줄여야 한다. 하지만 모바일에서는 정확한 타이밍에 딜링을 조절하기 힘들기에 ‘포획모드’라는 토글 버튼을 구비해 놨다. 팰을 아무리 공격해도 체력이 1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게 만들어주는 모드다. 이를 통해 실수로 ‘오버 딜’을 넣어 포획해야 하는 팰을 죽여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않을 수 있다.
주요 퀘스트 이동 동선 역시 자동 이동이 지원된다. 기본적으로는 오픈월드지만, 주요 게임 기능을 알려주는 채집이나 제작 등의 퀘스트는 유저가 선택 시 자동으로 이동할 수 있다. 카메라 회전과 방향 전환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편의성을 더 챙긴 모양새다.
이런 자동화는 전투에서도 드러난다. 활과 같은 원거리 무기를 장비할 시, 자동 사격이 지원된다. 이밖에도 벌목과 채광, 사냥 같은 활동으로 얻어야 하는 각종 자원들이 비교적 얻기 쉽게 도처에 흩뿌려져 있는 등 전반적인 편의성을 강조했다.
물론 다른 PC 콘솔 원작을 둔 모바일 게임들도 플랫폼 환경에 맞춘 자동화와 편의성 강화를 시도한 게임은 많다. MMORPG 장르의 경우 아예 실시간 전투 조작을 포기하고 자동전투를 일반화한 사례도 곧잘 보인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원작이 주는 컨트롤을 통한 미션 해결의 재미를 상당부분 잃게 된다는 점이다. 게임이 방향성을 상실하는 셈이다.
반면 팰월드 모바일은 자동화 기능이 전투와 미세 조작의 재미를 다소 훼손하더라도, 게임 방향성은 흔들리지 않는다. 메인 콘텐츠가 주로 생존과 야영지 운영에 맞춰졌기 때문이다. 관련 콘텐츠와 시스템은 최대한 원작과 같은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편의성은 편의성대로 챙겼다. 개발진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빛난 순간이다.
[한줄평] 원작 팬이라면 익숙한 그 맛…우선 첫 입은 좋다
[평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