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3분기 연체율 하락세… "6조원 규모 PF 부실채권 정리 영향"
국내 저축은행 79곳이 올해 3분기의 누적 당기순이익 4221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3분기 저축은행 업권 결산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분기별 당기순이익은 ▲1분기 440억원 ▲2분기 2130억원 ▲3분기 165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들어 수신 증가, 여신 감소, 신규대출 취급금리 하락 등으로 이자이익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음에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대손충당금 전입 규모가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이자이익은 1만3506억원으로, 2분기(1만3583억원) 보다 77억원 소폭 감소했다.
다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분기 7492억원에서 3분기 7008억원으로 484억원 감소하며 전체 당기순이익의 증가를 견인했다.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의 경우 3분기 6.9%로 2분기(7.53%) 대비 0.63%p 하락했다.
특히 기업대출 연체율의 경우 9.57%로 직전 분기보다 1.25%p 감소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4.76%로 0.16%p 상승했다.
금융기관의 총여신 합계액 중 부실 가능성이 높은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3분기 8.79%로 2분기(9.49%)보다 0.7%p 하락했다.
이에 중앙회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펀드를 매각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영향으로 자산 건전성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저축은행 업계는 부실 PF채권 정리를 위해 지난해 1·2차 공동펀드를 실시, 이를 통해 5330억원 규모의 부실 PF채권을 정리한 바 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3·4차 펀드를 진행해 총 5조5000억원의 PF 부실채권을 털어냈다.
이로써 손실흡수능력인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5.67%로 전 분기(15.6%)보다 0.07%p 올랐고, 유동성비율도 122.31%로 법정 기준인 100%보다 22.31%p 초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중앙회는 "전반적으로 자산건전성, 수익성 등이 개선돼 경영안정성은 양호하다"면서도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 지속 및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여전히 영업상 제약요인으로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금리대출 잔액은 2분기에 1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 6월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 발표 이후 분류기준 등이 변경되며 이번 3분기에는 2조1000억원 감소한 1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과 사잇돌2 대출은 각각 직전 분기 대비 1000억원씩 증가했다.
이처럼 아직 해소되지 않은 잠재리스크가 남아있기 때문에 영업 부문 수익을 확대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그럼에도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실적 개선)에 앞서 건전성 제고 등 체질 개선을 통한 내부 역량 축적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연계대출 확대 ▲대안신용정보 확충 등을 통해 신용평가 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중소기업 ▲영세사업자 및 중·저신용자 등에 대한 금융 공급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