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반등 성공…올 3분기 코로나 이후 '최대'
벤처펀드 결성 중 민간 출자 83% 비수도권 기업 대규모 투자 유치 증가
올해 1~3분기 누적 신규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이 각각 10% 이상씩 증가하며 10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신규 벤처투자는 지난 1~3분기 9조8000억원,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은 1~3분기 기준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는 스타트업이나 혁신 기업 등 벤처기업에 자금을 실제로 집행해 투자한 행위를 말하고, 벤처펀드 결성은 정부·민간 등이 자금을 모아 펀드를 만들어 벤처 기업에 투자할 준비를 하는 과정이다.
신규 벤처투자의 경우 전년 동기(8조6000억원) 대비 13.1%가 증가했다. 그 중 특히 3분기 투자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4조원을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첫 단일 분기 실적 4조원을 돌파했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2022년 1~3분기 10조2000억원까지 늘었다가 다음 해 동기간 7조7000억원으로 떨어졌다. 이후 2024년부터 반등해 올해 9조원대를 돌파했다.
업력별 투자실적은 창업 7년 이내 창업기업과 후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창업 3년 이하 초기 창업기업에 대한 투자도 같은 기간 9.2% 늘어 기업 성장단계 전반적으로 투자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 중기부 측의 설명이다.
투자 재원인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도 지난 2022년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가 3년 만에 최초로 반등했다. 올해 1∼3분기 결성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 증가한 9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출자자별로는 민간 부문이 83%를 차지하며 펀드 결성 상승세를 견인했다. 연기금·공제회의 출자는 역대 최대인 8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5% 증가하여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연기금·공제회의 역대 최대 출자 규모다.
비수도권 기업의 대규모 투자 유치도 늘었다.
벤처투자회사·조합의 투자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비수도권 기업은 13개 사로 나타났다.
셀락바이오, 트리오어, 소바젠 등 바이오 기업 5곳과 라이온로보틱스, 넥센서 등 전기·기계·장비 분야 기업 5곳이 포함됐다. 이 기업들은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대형 투자를 유치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벤처투자와 펀드결성 규모가 모두 두 자릿수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한 성과”라며 "특히 비수도권의 경우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산업이 성장 중이라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지방 투자가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이러한 흐름에 이어 벤처투자시장 40조원 조성을 위해 '(가칭) 벤처 4대강국 도약 방안'을 연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