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올해 한국 게임산업 주인공, ‘마비노기 모바일’
넥슨 자회사 데브캣이 만든 마비노기 IP 기반 모바일 MMORPG 풍족한 서브 콘텐츠로 젊은 게이머 호평 이끌어
넥슨의 ‘마비노기 모바일’이 2025년 대한민국 게임의 ‘왕’으로 올라섰다.
한국 게임산업의 한 해를 돌아보고, 가장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는 ‘2025 대한민국 게임대상’ 시상식이 12일 오후 4시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됐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세븐나이츠 리버스’, ‘인조이’ 등 쟁쟁한 작품들이 본상 수상 후보로 오른 가운데, 마비노기 모바일이 경쟁을 뚫고 당당히 대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에 앞서 지난해 기술창작상 사운드부문을 수상한 시프트업 ‘스텔라블레이드’의 주요 OST가 연주됐다. 작중 등장인물의 이름을 딴 프로젝트 이브 밴드가 무대에서 ‘everglow’ 등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은 OST를 직접 연주했다.
시상은 굿 게임상부터 시작됐다. 비단 상업적 성과뿐만이 아닌, 문화예술과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사회에 공헌하는 게임을 기리기 위한 상이다.
올해의 주인공으로는 잼잼테라퓨틱스 ‘핑크퐁과 잼잼프렌즈’가 선정됐다.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디지털 재활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게임이다. 게임을 통해 재활 아동의 삶을 바꾸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게임업계의 ‘신인상’ 격인 스타트업 기업상은 도비캔버스가 수상했다. 2023년 5월 설립 이후 AI 기술을 활용해 ‘멸망한 세계의 신이 되었다’를 개발한 업체다.
이어진 기술 창작상은 기획/시나리오, 사운드, 그래픽, 캐릭터 부문별로 시상됐다. 먼저 기획/시나리오와 사운드 부문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수상했다. 시나리오 기획은 물론 원작 마비노기의 서정적 감성을 살린 사운드트랙이 모두 고평가받았다.
그래픽 분야는 네이폴이 개발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차지했다. 독자적 카툰 렌더링 기법으로 게이머들의 호평을 받았다다. 캐릭터 분야의 주인공은 네오위즈의 피의 거짓: 서곡이 받았다. 입체적으로 구현된 캐릭터의 모든 부분과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어우러졌다는 평가다.
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을 뽑는 인기 게임상을 놓고는 세븐나이츠 리버스, 클레르 옵스퀴르: 33원정대, P의 거짓 서곡, 마비노기 모바일 등 쟁쟁한 작품이 경쟁했다. 넷마블이 제작한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인기상을 차지했다.
이후 본격적인 본상 시상이 이어졌다. 우수상 3개 작품과 최우수상, 대상 순이다. 지난해 선정 기준을 두고 여러 논란이 발생한 만큼, 심사위원 점수 비중을 60%에서 50%로 줄이고 게이머들과 미디어 투표 비중은 각 25%로 올렸다.
본상 후보작들은 넷마블의 뱀피르, 세븐나이츠 리버스, RF온라인 넥스트, 네오플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 마비노기 모바일,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의 후즈 앳 더 도어, 네오위즈 P의 거짓: 서곡, 위메이드의 레전드 오브 이미르 등이다.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세븐나이츠 리버스와 P의 거짓: 서곡, RF온라인 넥스트다. 저마다의 게임성을 인정받아 수상 목록에 올랐다.
최지원 P의 거짓: 서곡 디렉터는 “우리나라에서 멋진 게임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게이머분들도 한국 게임 사랑해주시고 응원해달라. 재미와 감동을 줄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부했다.
최우수상은 네오플의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받았다.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으로 하드코어 액션RPG 장르에 도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윤명진 네오플 대표이사는 “게임은 재미있어야 한다”며 “게임을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과 재미를 드릴 수 있는 개발자, 개발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처럼 쟁쟁한 작품들이 저마다 수상의 영광을 누린 가운데, 가장 명예로운 ‘대상’은 마비노기 모바일이 차지했다.
올해 3월 27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마비노기 모바일은 20년 이상 서비스한 넥슨의 대표 IP 마비노기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넥슨 자회사 데브캣이 제작했다. 원작의 감성과 생활형 콘텐츠를 충실히 계승하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재해석한 직관적인 조작과 강화된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여타 게임들의 경쟁 요소보다는 협력과 공존 등 힐링 콘텐츠에 초점을 맞춘 점이 주효했다. 생활 콘텐츠나 서브 퀘스트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대거 제공하고, 이를 모바일 게임 플랫폼과 시너지를 내도록 해 젊은 게이머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어냈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게임대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희 게임을 만드는데 오래 걸렸다. 함께 고생해주신 데브캣 분들, 지원 아끼지 않은 넥슨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무엇보다 지금도 지켜보는 모험가님들, 밀레시안 분들과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시상식에는 사회공헌 우수상, 이스포츠 발전상, 인기 성우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산업 발전에 기여한 이들을 위한 상들이 마련됐다.
사회공헌우수상은 인게임 기부 프로젝트를 통해 80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엔엑스쓰리게임즈가 받았다. 올해 처음 생긴 인기 성우상은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서 ‘블레이드 팬텀’ 역을 담당한 이현 성우가 수상했다. 이스포츠발전상은 정자랑 한국 이스포츠협회 대외협력국장이 받았다.
인디 게임상은 셰이프 오브 드림즈가 받았다. 리자드 스무디가 개발한 로그라이크 작품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압도적 퀄리티로 입소문이 자자한 게임이다. 출시 24시간 만에 10만장 판매 및 스팀 평가 5000개 이상, ‘매우 긍정적’을 유지하면서 인디게임 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과를 냈다. 심은섭 리자드 스무디 대표는 연이어 우수 개발자상의 주인공이 되면서 2관왕을 차지했다.
심 대표는 “상에 걸맞는 개발자기 되기 위해 앞으로도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여야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문화예술계와 게임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게임은 핵심 콘텐츠 산업이며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수출 효자산업”이라며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더욱 애쓰겠다”고 약속했다.
인디게임상 시상자로 함께한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디게임 개발진들과 프로그래머들이 새로운 게임을 개발해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