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노스 2600·카메라 3배줌… 갤럭시 S26, 의구심 지우고 기대 높인다
퀄컴 75%·엑시노스 25% 혼재로 AI 폰 정면승부 카메라도 강화… 200MP 광각·AI 컴퓨테이셔널 포토 힘줬다
2026년이 다가오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6’의 정보들이 속속 다가오고 있다. 갤럭시 언팩의 시기가 2월일 것이라는 예상이 등장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갤럭시 S26이 본격적인 인공지능(AI) 휴대전화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S26에 엑시노스 2600과 퀄컴 스냅드래곤을 혼재해서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예상되는 바로는 일반·플러스 모델에는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 2600를 병행하는 방안을 채택하고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에는 전량 퀄컴의 최신형 AP인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다음 플래그십에서 AI·카메라·칩셋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말한 만큼 갤럭시 S26의 기대가 적지 않은 상황. 업계는 애플 못지않게 훈풍을 탄 갤럭시가 AI 바람을 타고 안드로이드 우주를 더 넓게 펼칠 수 있을지 캘린더를 내년 2월로 옮겼다.
비집고 들어가는 ‘엑시노스’
최근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갤럭시 S26의 퀄컴 칩 탑재 점유율은 75% 정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퀄컴 스냅드래곤 시리즈가 “삼성전자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100%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에서 점유율이 소폭 내려온 것이다. 이 빈자리를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메울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 예상과는 벗어난다. 10월 전자업계에 따르면 울트라 모델까지 엑시노스 2600이 탑재가 유력했으나 현재는 그 예상은 사그라든 상태다. 당시 기대는 지난 2022년 이후로 4년 만에 갤럭시 울트라에 ‘엑시노스’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넣는 방안이 유력했었으나 개발 연구 과정에서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방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상하지 않은 결과다.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퀄컴은 갤럭시에 AP를 납품해왔다. AI 폰을 지향하는 갤럭시 울트라는 큰 용량과 빠른 속도, 순간적인 반응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를 계승했기에 S펜도 사용한다. 자연스럽게 더 많은 사용량이 따라올 수밖에 없다.
대신 엑시노스가 따라온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엑시노스 2600은 11월 초 팹 아웃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팹 아웃은 전공정이 완료돼 웨이퍼가 공정을 마치고 팹을 빠져나오는 시기를 뜻한다. 팹 아웃이 된 후부터는 웨이퍼 테스트, 패키지 테스트 등이 이어지는데 이 부분부터는 삼성전자 내부에서 진행된다.
25%의 부분을 엑시노스 2600으로 채운다는 기대는 여기서 나온다. 삼성전자가 말 못할 이유로 갤럭시 시리즈에 엑시노스 라인업을 탑재하지 못하면서 파운드리 사업부 등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했고 발열 등 엑시노스 보완에 많은 투자를 들여왔기 때문이다. 그 결과값을 보이기 위한 투자가 이번 갤럭시 S26이라는 것이 업계가 바라보는 모습이다.
일례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MX 사업부는 지난해 10조9326억원에 가까운 돈을 AP에 썼고 올 상반기에도 7조7899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AP에 지출했다. 엑시노스를 설계하는 시스템 LSI 사업부도 분기 적자가 상당히 컸다. 엑시노스 2600이 성공해야 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다.
엑시노스 2600의 핵심은 열을 덜 내면서도 발휘하는 뛰어난 AI 연산 능력이다. 삼성전자 내부 테스트 결과 애플 A19 프로 대비 NPU 성능이 6배 이상 높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GEN 5보다는 30% 높은 수치로 측정됐다. NPU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생성형 AI 구동에 필수적인 ‘AI 두뇌’다. 멀티코어 CPU 성능은 A19 프로보다 14% 더 높고 GPU는 무려 75% 더 빠르다고 전해졌다.
또 차세대 2나노(SF2) 공정을 기반으로 생산해 전력 효율을 25% 끌어올렸고 이전 세대(SF3) 대비 성능은 12% 향상됐다. 2나노 공정 성능은 목표치의 85%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2나노 공정 수율은 최근 50%까지 끌어올려졌다고 알려졌다. 통상 60%가 넘어야 수율 안정으로 본다.
깔끔·명료 카메라…3배 줌도 손본다
내장된 AP에 삼성전자가 마음을 많이 썼다면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보이는 카메라는 1차적인 승부처 포인트다. 3분기 실적발표 질의응답에서 AI 고도화·새 카메라 센서·커스텀 칩셋을 키워드로 제시한 만큼 삼성전자는 광학 솔루션에 적지 않은 투자를 기울이는 삼성전기와의 협업으로 갤럭시 S26의 카메라를 빛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목표는 엑시노스, 스냅드래곤 혼용 체제에서도 일관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업계가 개선된 위상차 기반 오토포커싱(AF)와 장면 인식·피사체 분리·합성·편집을 온디바이스 AI로 더 자연스럽게 묶는 방식에 눈길을 두면서 200MP 광각, 50MP 5배 초광각, 12MP 3배 망원 등을 예상하며 개량된 HP2 카메라 센서와 대구경 조리개를 사용할 것을 기대하는 이유다.
유독 이용자들의 속상함을 샀었던 3배 망원 카메라도 1200만화소 아이소셀 3LD로 교체되는 것으로 업계는 예상 중이다. 한 갤럭시 S25 울트라 사용자는 "2.9배까지는 괜찮다도 3배 줌 사용시 색감이 변하는 것을 계속 신경쓰다 보니 3배 줌 기능을 자연스럽게 안쓰게 됐었다"고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이처럼 일부 갤럭시 S25 울트라 사용자들이 3배 줌 사용 시 화각이나 색감이 미세하게 변한다는 아쉬움을 삼성전자 측에서 전폭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AI 적용을 위해선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가 매우 중요하기에 삼성전자도 이를 매우 신경섰다. 이를 위해 ▲HDR 업그레이드 ▲노이즈 최소화 ▲인물모드 개선 ▲실시간 영상 보정 등으로 경쟁사 제품과 차별점을 둘 전망이다. 또 최근 출시한 갤럭시 XR과의 연동 기능과 이를 뒷받침해 줄 카메라 부품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루머를 종합하면 기존 200MP 메인 광각과 50MP 5배 망원 센서의 하드웨어는 대체로 동일하지만 조리개가 더 넓어져 저조도에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여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할 것”이라며 “S25 울트라 대비 S26 시리즈는 ‘뉴럴 프레이밍 AI’ 등을 통한 실시간 자동 초점, 구도 최적화 기능이 강화돼 자동 최적 구도·조명·초점 예측 기술로 AF 성능 체감이 개선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