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생산적·포용금융에 110조 투입…"미래 국가경제 이끌 전략산업 육성 지원"

2025-11-10     김호성 기자
KB금융지주·KB국민은행. 사진 = 김호성 기자.

KB금융그룹이 인공지능(AI), 데이터, 로봇 등 미래 성장산업 중심의 '생산적 금융'에 93조원을,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금융'에 17조원을 포함해 총 110조원을 2030년까지 공급한다.

9일 KB금융은 생산적 금융 협의회를 중심으로 향후 5년간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KB금융 관계자는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력과 조달 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국가경제를 이끌어갈 전략산업 육성과 생태계 조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AI·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93조 공급

생산적 금융 93조원은 투자금융 25조원과 전략산업융자(기업대출) 68조원으로 구성된다.

투자금융 부문에서는 정부와 민간이 함께 조성하는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한다. 해당 펀드는 AI,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등 첨단 전략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앞서 출자 계획을 밝힌 우리·하나·신한·농협금융과 같은 규모다.

KB금융은 선도적인 투자금융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가딜(초대형 거래)을 발굴하고 선제적 금융지원을 통해 국민성장펀드의 조기 성과 창출과 안착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그룹 자체 투자 15조원을 집행해 자산운용·증권·인베스트 계열사를 통한 펀드 결성과 모험자본 공급, 벤처·인프라 투자 확대에도 나선다.

전략산업융자는 향후 5년간 68조원 규모로, 첨단산업과 유망 성장기업 등에 집중 지원한다.

특히 수도권 중심의 산업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의 '5극 3특 전략'에 맞춰 권역별 핵심 산업과 연계한 투자 프로젝트를 적극 발굴한다.

KB금융은 수도권, 동남권, 대경권, 중부권, 호남권 등 5대 초광역권과 제주·강원·전북 등 3대 특별자치도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데이터·AI센터, 물류·항만 등 지역 맞춤형 산업 및 SOC 복합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 포용금융·지역균형투자 병행…조직개편도 추진

KB금융은 포용금융 부문에서도 17조원을 투입해 서민과 소상공인, 취약계층의 재기와 자산형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지원과 채무조정, 자영업자 대상 회생 프로그램 등을 병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신설된 '그룹 생산적금융 협의회'가 세부 실행계획을 총괄한다.

국민은행은 생산적 금융 중심의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전담조직 신설을 검토 중이다. 첨단전략산업을 전담하는 심사부서(첨단전략산업심사UNIT)도 최근 신설했다.

KB증권은 미래산업 리서치 역량 강화를 위해 리서치 조직을 재정비하고, KB자산운용은 첨단전략산업운용실을 신설했다.

KB금융은 조만간 부동산금융 중심의 영업조직을 축소하고 기업·인프라금융 조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그룹 차원의 구조개편도 단행할 예정이다. 이는 기업여신 정책을 국가 산업육성 관점에서 재편하려는 취지다.

KB금융은 이미 정부 주관 '생산적 금융 소통 점검회의'에서 총 3조3000억원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금융주선 계획을 발표했다. KB증권은 증권사 최초로 정부 상생결제대출 시장에 진입할 계획도 내놓으며 생산적 금융 추진을 본격화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금융이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하는 본질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주도 생산적 금융 지원에 적극 동참하겠다"며 "소상공인과 서민·취약계층의 성장과 재기 지원에도 앞장서 국민 모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포용금융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