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DAN25] "에이전트N 쇼핑부터 시작...검색 확장의 시대 만든다"
1조원 GPU 투자로 ‘AI 3대 강국’ 견인 최수연 대표, ‘온서비스 AI’ 성과 바탕 초개인화 에이전트 비전 제시 쇼핑·검색 등 서비스 전반 혁신 예고… “AI는 사람의 가능성 확장하는 기술”
네이버가 사용자의 일상에 더욱 깊숙이 개입하는 통합 AI 비서 ‘에이전트 N(Agent N)’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검색어 입력조차 고민할 필요 없는 진정한 ‘초개인화 AI 시대’를 선언한 순간이다. 포털 검색의 네이버가 AI 시대를 맞아 발칙한 자기부정을 넘어, 스스로를 초월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다. 검색의 확장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6년까지 GPU(그래픽처리장치)에만 1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등 압도적인 인프라 구축 계획도 밝혔다.
네이버의 큰 그림은?
네이버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통합 컨퍼런스 ‘단25(DAN25)’를 개최하고, 팀네이버의 AI 전략과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작년 ‘단24’에서 제시했던 온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의 성과를 공유하며, 네이버가 AI를 통해 이룬 가시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최 대표는 “지난해 단 24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온 서비스 AI였다”며 “온 서비스 AI는 네이버 서비스 전면에 AI를 도입해 사용자에게 보다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만들고자 한 저희의 도전을 일컫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도전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네이버는 AI 기술로 사용자의 관심과 행동 흐름을 학습해 검색, 쇼핑, 로컬, 금융 등 핵심 서비스 전반의 연결 경험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사용자가 정보를 찾는 것에서 넘어 AI가 정리해 준 핵심의 내용과 추천을 통해 구매, 예약, 결제 등 일상의 그야말로 다양한 순간에서 더 빠르고 명확한 결정을 내리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저희의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목표는 네이버의 핵심 서비스인 검색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다. 당장 최 대표는 “현재 100번의 네이버 검색 중 15번은 AI 브리핑을 보여주고 있다”며 “연말쯤 되면 아마 한 20번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브리핑의 도입은 사용자의 탐색 경험을 질적으로도 변화시켰다. 그는 “AI 브리핑을 접한 사용자들은 새로운 정보에 관심을 가질 시간을 추가로 얻게 된다”며 “그 기회를 연관 검색과 롱테일 검색을 통해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곧 ‘검색을 더 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AI가 사용자의 탐색 욕구를 자극하고 더 깊은 정보 소비로 이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음을 시사한다.
최 대표는 나아가 “AI 브리핑은 대한민국에 매일 3000만 명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탐색 도구로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한편 온서비스 AI의 성과는 검색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네이버 생태계 전반에서 AI는 새로운 사업 기회와 성장의 동력이 됐다. 최 대표는 “콘텐츠의 추천 정확도가 높아지며 네이버를 더욱 자주 찾는 사용자들의 비중이 연초 대비 30%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애드부스트를 적용한 광고는 광고주와 사용자 만족도를 동시에 높이며 가시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쇼핑 역시 본격적인 AI 추천이 도입되면서 사업자들의 거래 규모의 성장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성과들을 바탕으로 최 대표는 AI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확신으로 바꿨다고 평가했다. 그는 “네이버는 AI에 대한 모두의 의심과 우려를 온 서비스 AI의 도전과 경험을 통해 성과와 확신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검색’에서 ‘실행’으로… 통합 에이전트 ‘에이전트 N’ 전격 공개
지난 1년간 축적된 ‘AI 확신’은 네이버를 다음 단계로 이끄는 동력이 됐다.
최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의 핵심 주제인 ‘에이전트 N’을 전격 공개했다. 그는 “오늘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그동안 저희가 온 서비스 AI로 만들어낸 경험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보다 당신을 잘 이해하고 따라서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에이전트 N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N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와 방대한 콘텐츠, 그리고 축적된 사용자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개개인을 위한 완벽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다. 그는 “에이전트 N은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와 콘텐츠 데이터를 하나로 통합한 사용자 한 사람 한 사람을 위한 맞춤형 통합 에이전트다”라고 설명했다.
로드맵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에이전트 N의 첫 번째 단계는 쇼핑이다. 최 대표는 “첫 번째 단계로 내년 초에 쇼핑 에이전트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단순히 상품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복합적인 니즈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쇼핑 에이전트가) 취향과 예산, 검색의 이력, 리뷰, 데이터를 통합해 정말 지금 당신에게 가장 최고의 선택을 제안하고 탐색에서 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내년 2분기(상반기)에는 네이버의 심장인 통합 검색이 ‘AI 탭’을 통해 진화한다. 그는 “이어서 상반기에는 통합 검색에 AI 탭을 추가한다”며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더욱 정확히 이해해 콘텐츠와 상품, 서비스로 연결하고, 검색을 정보를 얻는 일에서 실행으로 이어지는 경험으로 더욱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에이전트 N이 구현할 궁극적인 미래상은 사용자가 검색조차 의식하지 않는 단계다. 최 대표는 “통합 에이전트 단계에 이르면 앞으로 사용자는 어떤 검색어를 입력할지 고민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단언했다. 이어 “에이전트 N이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실행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네이버가 기존의 ‘정보 탐색 도구’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제 행동까지 완결하는 ‘삶의 실행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선언이다.
최 대표는 수많은 AI 서비스가 난립하는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네이버의 독보적인 경쟁력도 강조했다. 그는 “AI 서비스는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지겠지만, 하나의 플랫폼에서 검색부터 일상의 경험, 그리고 실행까지 하나의 일관된 자연스러운 경험으로 연결할 수 있는 기업은 흔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네이버의 방향이 AI 시대에 사용자 경험의 표준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고 밝혔다.
B2B·창작자 생태계로 확장… “AI는 가능성 확장하는 기술”
에이전트 N은 개인 사용자(B2C)를 넘어 기업 파트너(B2B)와 창작자 생태계까지 아우르는 거대한 AI 생태계로 확장된다.
최 대표는 “AI는 사용자의 경험을 혁신할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 방식 전체를 바꾸고 있다”며 “AI가 시장과 고객을 분석하고 광고, CRM, 가격 전략을 통합해 파트너들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아가 개인과 기업을 잇는 ‘초개인화 생태계’의 핵심이 된다.
최 대표는 “단순히 데이터를 주고받는 네트워크에서 사람과 비즈니스 그리고 새로운 가능성이 함께 열리는 단서가 되는 것”이라며 “개개인을 포함한 다양한 주체들이 각자의 목표와 또한 맥락 안에서 더 효율적으로 연결되고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이러한 비전의 중심에는 AI를 바라보는 네이버의 철학이 자리 잡고 있다. 최 대표는 “AI는 사람을 대신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기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네이버는 나아가 이 확장된 가능성을 콘텐츠 영역에서도 구현한다. AI와 XR(확장현실) 기술을 통해 창작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가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AI와 XR을 통해 상상하고 몰입하며 새로운 창작 방식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런 환경도 저희가 준비하고 있다”며 “보는 것에서 참여로, 참여해서 창작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콘텐츠 경험도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넥슨, 넷플릭스 등 국내외 유력 기업들과의 협력도 공식화했다. 그는 “넥슨, 넷플릭스와 협력해 게임, 음악, 영상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풀스택 AI의 자신감… “2026년까지 GPU에 1조 원 투자”
AI 비전을 현실화할 수 있는 네이버의 저력은 ‘풀스택 AI(Full Stack AI)’ 역량에서 나온다. 최 대표는 “저희가 고민하는 혁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팀의 원천은 네이버가 데이터 센터부터 클라우드 그리고 서비스까지 기술의 전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행하는 풀 스텝 AI 기업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압도적인 인프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최 대표는 “이 모든 일을 뒷받침할 확장 가능한 GPU 인프라와 데이터 센터의 기반도 충분히 확보해 두었다”며 “춘천과 세종의 각 데이터센터는 대형 AI 모델 학습과 서비스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그야말로 국내 유일의 풀스택 AI 클러스터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AI 생태계 경쟁력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국내 최대이자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 센터와 컴퓨팅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마침내 “2026년에는 GPU에만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인프라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나아가 AI의 영역을 디지털 공간에서 물리적 현실로 확장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최 대표는 “AI는 이제 코드 속을 벗어나 피지컬 AI 즉 현실 공간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지능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저희는 이런 변화를 수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곧 네이버 제2사옥 1784와 세종의 데이터센터를 연결할 피지컬 AI 테스트 베드가 본격 운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빌딩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한편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의 AI 전략이 단순한 기업 성장을 넘어 국가적 과제와 맞닿아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맞아 한국의 AI는 그 예전 로 밴드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인프라에서 서비스로, 그리고 산업 전반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고 현시점을 진단했다.
최 대표는 한국이 가진 강력한 제조 경쟁력과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혁신이 결합할 때 진정한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방산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제조 경쟁력에 네이버의 독보적인 AI 중심의 소프트웨어 혁신이 만날 때 대한민국의 산업의 AI 전환은 본격화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만의 풀스텍 AI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AI 3대 강국 도약을 함께 하고자 한다”고 선언하며, “앞으로 네이버는 AI 시대에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 될 것이다”라는 다짐으로 기조연설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