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환급 넘어 '셀러 인프라'로" 리펀디 정부 R&D 12억 확보

'쇼핑계 삼쩜삼' 별칭... 30개국 4000셀러 확보 기술력 입증

2025-11-06     최진홍 기자

AI 기반 환급 자동화 솔루션 개발 스타트업 리펀디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5년도 팁스(TIPS) 글로벌 트랙'에 최종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2025년 신설된 팁스 글로벌 트랙은 글로벌 시장 진출 역량이 검증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한다. 최대 3년간 총 12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 사업이다.

리펀디는 팁스 운영사인 액셀러레이터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지난 7월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 추천을 바탕으로 팁스 글로벌 트랙에 선정됐다.

리펀디는 오픈마켓 글로벌 셀러를 위한 할인 차액 환급 자동화 솔루션으로 시장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 같은 대형 오픈마켓은 실시간 가격 변동(다이나믹 프라이싱) 정책을 쓴다. 동일 상품 가격이 수시로 바뀌는 문제가 발생한다.

리펀디 솔루션은 AI가 이 변동을 추적한다. 셀러가 구매한 상품이 할인되었을 경우 차액 환급을 자동으로 요청하고 처리한다.

사용자는 크롬 익스텐션을 설치한 뒤 클릭 한 번으로 최근 30일간의 주문 내역을 불러올 수 있다. 이후 모든 환급 절차는 AI가 자동으로 수행한다. 환급이 성공할 경우 리펀디는 환급액 일부를 수수료로 수취한다.

이러한 간결한 사용자경험(UX)과 합리적인 수익모델 덕분에 '쇼핑업계의 삼쩜삼'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리펀디는 법인 설립 3개월 만에 손익분기점(BEP)을 달성했다. 현재 30개국 4000여 명의 글로벌 셀러 고객층을 확보했다. 별도의 유료 광고 없이 빠른 성장세를 보인 점이 주목된다.

최근에는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타오바오 알리익스프레스 등 알리바바 그룹 산하 플랫폼과 공식 API 제휴도 완료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사진=각 사

이번 팁스 선정은 리펀디가 'AI 셀러'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 고도화와 글로벌 커머스 확장을 본격화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리펀디는 향후 3년간 확보한 R&D 자금을 바탕으로 4종의 AI 에이전트 개발을 단계적으로 실현한다. 이들을 통합 조율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존의 환급 캐시백 중심 서비스를 넘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 DaaS(데이터 판매) 기반의 수익 모델 확장도 추진한다. 글로벌 셀러 대상의 AI 커머스 운영 인프라로 도약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박신욱 리펀디 대표는 "셀러의 반복적인 수작업을 줄이고 클릭 몇 번으로 글로벌 커머스를 운영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 AI가 환급을 넘어 주문 처리 수익 예측 전략 수립까지 도맡는 'AI 셀러'의 시대가 머지 않았다"며 "리펀디는 단순 자동화 도구를 넘어 AI 커머스의 데이터 허브이자 인프라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팁스 글로벌 트랙 선정은 그 여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