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수출 '병목' AI가 뚫는다

AI 오디오 솔루션 '가우디오 스튜디오 프로' CES 혁신상 2관왕

2025-11-05     최진홍 기자

AI 오디오 전문 기업 가우디오랩이 5일 '가우디오 스튜디오 프로' 솔루션으로 CES 2026 혁신상 2관왕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4년 연속 수상으로 누적 6개의 혁신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단순한 기술적 성과를 넘어 '오징어 게임' '무빙' 등 K-콘텐츠 열풍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던 '현지화 병목' 현상을 AI 기술로 해결하는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수요는 폭발적이지만 콘텐츠 한 편을 수출하는 데는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된다. 더빙 음원 교체 자막 등 현지화 과정이 복잡하고 많은 시간이 투입되는 구조 탓이다. 신속한 글로벌 유통과 확산이 지연되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였다.

가우디오랩이 영화 제작 및 배급과 엔터프라이즈 테크 분야에서 혁신상을 받은 '가우디오 스튜디오 프로'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솔루션이다.

동영상 파일을 업로드하기만 하면 AI 엔진이 대사 음악 효과음 등을 자동으로 정밀하게 분리한다. 이렇게 분리된 요소를 기반으로 AI 더빙 배경음악 교체 소음 제거 자막 생성 등 복잡한 재제작 작업을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특히 '가사(보컬)가 있는 음악이 흐르는 대화 장면'처럼 기존 기술로 분리가 어려웠던 구간에서도 경쟁사 대비 약 2배 뛰어난 최상급 성능을 보인다.

사진=회사 제공

이 솔루션은 이미 방송 콘텐츠의 글로벌 수출을 위한 재제작이나 배경 음악 교체를 통한 저작권 문제 해소 클래식 영화의 복원 및 재개봉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우디오랩의 핵심 기술들은 네이버 MBC 멜론 등 국내 대표 서비스들에도 탑재되어 있다.

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이 솔루션은 총 80억원 예산이 투입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 사업'에도 사용된다. AI 현지화 기술로 K-미디어를 글로벌 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시장에 확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지난 9월 네덜란드 국제방송 박람회(IBC)에서도 글로벌 고객들에게 직접 시연돼 시장성을 입증받았다.

가우디오랩 오현오 대표는 "K-콘텐츠의 열기가 K-치킨과 K-뷰티 등 한국 문화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빠른 콘텐츠 현지화와 글로벌 유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세계적 수준의 AI 오디오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가우디오 스튜디오 프로'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