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은 쉽게, 대량은 완벽하게… ‘한끗’만 알면 김치가 쉬워진다
<임성근의 한끗 쉬운 김치, 장아찌> 임성근 지음, PAN n PEN(팬앤펜) 펴냄.
책은 특별한 재료나 비법 없이, 누구나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김치와 장아찌의 기본 레시피에 집중했다. 임성근 조리장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재료와 과정을 더하기보다 덜어내는 방식으로 접근해, ‘이 정도면 맛있네!’라고 느낄 수 있는 쉬운 김치와 장아찌를 소개한다.
책에는 배추김치, 깍두기, 물김치 등 기본 김치부터 계절 채소를 활용한 겉절이와 장아찌, 식당용 대량 김치, 김치 활용 요리까지 100여 가지의 레시피가 실려 있다. 콜라비생채, 곰취장아찌, 유채겉절이 같은 별미 김치부터 비지등갈비김치찜, 김치낙지죽 등 다양한 김치 요리까지 임성근 조리장의 노하우로 만날 수 있다.
또한 식구가 적은 가정이나 김치냉장고가 없는 집에서도 손쉽게 담글 수 있도록 배추 1~2포기, 무 1~개 분량의 소량 레시피로 구성했다. 맛이 조금 부족해도 금세 먹을 수 있는 양이라 초보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으며, 기본 중의 기본인 배추김치에는 ‘실패 없는 비법’이 함께 소개된다.
장아찌 파트에서는 간장·소금 베이스로 나뉜 다양한 레시피를 수록했다. 장아찌에 필요한 기본 재료부터 각 채소의 특징, 완성까지 걸리는 시간, 적정 보관 기간 등을 꼼꼼히 제시해 만드는 과정 전반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다.
레시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다. 굵은 천일염을 믹서에 갈아 써도 되는지, 김치통은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장아찌에 국간장을 써도 되는지, 장아찌 국물 활용법은 어떤지 등 실생활에 유용한 질문과 답변도 함께 담았다. 이를 통해 재료의 특성과 김치·장아찌가 맛있어지는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특히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량 김치 레시피와 김치 활용 요리도 포함돼,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에서도 유용하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손수 지은 집밥의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이 책에는 김치를 담그는 문화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임성근 조리장의 마음이 자세한 레시피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한 포기 배추를 버무리는 일상 속에서 다시금 ‘손맛의 온기’를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