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선박 두뇌 정조준, 수소연료전지 제어기 선점

코마린 2025서 통합 자동화·보안 솔루션 공개…빈센과 MW급 연료전지 개발 협약

2025-10-27     최진홍 기자

글로벌 기술 및 소프트웨어 선도 기업 한국에머슨이 차세대 친환경 스마트 선박의 핵심 기술 시장 선점에 나섰다. 국제 조선 및 해양 산업전에서 통합 플랫폼을 선보인 데 이어 국내 수소연료전지 전문기업과 손잡고 메가와트급 연료전지 제어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한국에머슨(대표이사 정재성)은 지난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규모 조선·해양 기자재 전시회 '코마린 2025'에 참가해 해양 산업의 디지털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고 27일 밝혔다.

한국에머슨은 이번 전시에서 ‘무한 자동화’ ‘해양 사이버 보안’ ‘에너지 절감 및 최적화’ ‘친환경 선박 기술’ 4가지 테마로 부스를 구성했다. 자동화 보안 운영 효율 환경 대응 등 현재 해양 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를 해결하는 엔드 투 엔드 통합 솔루션을 선보인 것이 특징이다.

이는 국제해사기구 IMO의 강력한 환경 규제와 선박의 자율운항 디지털화가 가속되는 시장 상황에서 단순 부품 공급사를 넘어 선박 운영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공급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국제선급협회연합 IACS의 사이버 보안 규정 UR E27 인증을 획득한 Aperio 시스템과 보안 내장형 통합 제어 플랫폼 DeltaV는 선박의 운영기술 OT와 정보기술 IT의 결합이 늘며 보안 위협이 커진 스마트 선박 시대의 핵심 솔루션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대체 연료 레벨 측정 및 밸브 솔루션 등을 통해 LNG 메탄올을 거쳐 수소 암모니아로 향하는 친환경 연료 전환 흐름에 대응하는 기술력을 과시했다.

전시 둘째 날인 22일 열린 기술 세미나에서는 선주들의 이목을 끄는 구체적인 수치도 공개됐다. 에머슨은 ‘스마트 추진 시스템 및 연료 탱크 모니터링 신뢰성 강화’ 세미나에서 모든 선박 및 엔진의 연료 소비와 배기가스 배출을 최대 15퍼센트까지 줄이는 추진 최적화 솔루션을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회사 제공

이번 전시 기간 중 발표된 ㈜빈센과의 업무협약은 에머슨의 전략적 목표를 명확히 보여준다. 친환경 선박 및 해양 추진 장치 전문 기업인 빈센과 메가와트 MW급 연료전지 시스템의 통합 제어기 솔루션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 MOU를 체결한 것이다.

이는 대형 상선의 고출력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수요 증가에 대비해 빈센의 모듈형 연료전지 시스템을 확장하고 이를 총괄할 상위 제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에머슨은 자동화 컨트롤러 계측기 밸브 등 제어·계측·안전 기능이 통합된 고도화된 제어 솔루션을 구성해 사실상 차세대 수소 선박의 핵심 두뇌를 선점하기 위한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정재성 한국에머슨 대표는 “이번 전시는 해양 산업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뒷받침하는 에머슨 통합 솔루션의 실질적인 가치와 기술 역량을 보여줄 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축적된 기술력과 혁신 역량을 기반으로 고객의 산업 과제를 해결하고 해양 산업의 미래를 함께 이끌어가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