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GPU 투자 크래프톤 ‘자율 AI’ 승부수

AI가 일하고 사람은 창의력 집중… 게임 개발 공식 바꾼다

2025-10-23     최진홍 기자

크래프톤이 23일 ‘AI First’ 기업으로의 전면 전환을 선언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날 사내 소통 프로그램(크래프톤 라이브 토크)에서 ‘AI First 기업으로의 전환: 일과 회사 개인의 미래’를 주제로 중장기 비전과 로드맵을 공유하며 AI 중심 경영 체계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번 전략을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해 GPU 클러스터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2026년부터 매년 약 3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구성원들이 다양한 AI 툴을 직접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이는 기존 AI 서비스 지원 규모의 10배 이상이다.

최근 국내외 게임 업계는 천문학적인 개발비와 제작 기간 장기화라는 이중고에 직면해있다. 크래프톤의 이번 선언은 ‘자율 AI(Agentic AI)’를 통해 이 문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단순 AI 도구 활용이 아닌 AI가 다단계 과제를 스스로 수행하는 자율 AI를 중심으로 업무를 자동화하겠다는 것이다. 1000억원이 투입되는 GPU 인프라는 정교한 추론과 반복 계획이 필요한 자율 AI 구현을 가속하는 기반이 된다.

사진=회사제공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오늘을 기점으로 크래프톤은 Agentic AI를 중심으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구성원은 창의적 활동과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AI 중심 경영 체계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AI를 통해 구성원의 성장을 촉진하고 조직의 도전 영역을 넓히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2026년 하반기까지 AI 플랫폼과 데이터 통합 자동화 기반을 완성할 계획이다.

‘AI First’의 전사 내재화를 위해 HR 제도와 조직 운영 체계도 개편한다. ▲AI First 문화 정착(AI 러닝 허브 운영 AI 해커톤) ▲업무 방식·조직 혁신(조직 관리 범위 확장) ▲새로운 도전·성장 기회 제공(AI로 확보한 리소스 신작 재투자)을 3대 축으로 올해 전면 시행한다.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은 AI First 전략을 통해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 기회를 넓혀 플레이어 경험 중심의 창의적 시도를 확대하고 게임 산업 전반의 AI 혁신을 선도할 것”이라며 “AI 중심으로 일하는 운영 기준을 정립해 글로벌 게임 산업에서 참고할 수 있는 모범사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