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에이전틱 AI' 난민 법률지원 무대 등장
ESG 경영과 AX 기술력 동시 증명... 유엔난민기구와 협약
AX전문기업 LG CNS가 유엔난민기구(UNHCR)와 손잡고 AI를 활용한 난민 법률지원 프로그램 구축 및 기부에 나선다. LG CNS는 22일 유엔난민기구와 'AI 기술을 활용한 난민소송 지원'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AI 기술로 법률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난민을 돕는 국내 첫 사례로 꼽힌다. AI를 기반으로 국내 난민 대상 법적 보호 가능성을 높이고 변호사들의 난민 소송 업무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LG CNS는 난민 행정소송 시 변호사가 AI로 소장 초안을 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핵심은 여러 AI가 협업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이다. 망명신청서·면담기록 데이터 분석 AI 다국어 번역 AI 법률문서 작성 AI 등을 각각 에이전트로 개발한다.
이후 에이전틱 AI가 이들을 통합 지휘해 자동으로 법률문서 형식에 맞는 소장을 완성한다. LG CNS는 이 프로그램 구축에 자체 에이전틱 AI 플랫폼 '에이전틱웍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난민 신청 과정은 언어와 문화의 차이 복잡한 신청 절차 정보 누락과 법리적 근거 부족 등 여러 요인으로 기각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LG CNS는 AI 기술을 통해 변호사들이 심사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와 법리적 근거를 더욱 정확하게 입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 3~4일 걸리던 소장 작성 시간도 크게 줄일 수 있어 난민들이 마주한 어려움 해결에 실질적 기여가 기대된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사회공헌(ESG) 활동 이상의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AX(AI 전환)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LG CNS가 가장 복잡한 전문 영역 중 하나인 '법률' 분야에서 자사 AI 기술력을 증명하는 핵심 실증 무대로 삼았기 때문이다.
특히 생성형 AI의 다음 단계로 주목받는 '에이전틱 AI'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주목된다. 여러 AI가 복잡한 과제를 자율적으로 협력해 수행하는 이 기술은 현재 기업용 AI 시장의 최대 격전지다.
삼성SDS, SK AX 등 주요 IT서비스 경쟁사들 역시 기업 맞춤형 AI 솔루션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 CNS는 유엔난민기구라는 상징성 높은 국제기구와 협력해 기술의 사회적 기여와 상업적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하는 전략을 택했다.
언어 장벽과 복잡한 법리로 얽힌 난민 법률 지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에이전틱웍스' 플랫폼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강력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협약식은 최근 LG CNS 마곡 본사에서 열렸으며 현신균 사장과 유엔난민기구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 등이 참석했다.
필리포 그란디 최고대표는 “첨단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LG CNS와의 이번 협약은 AI 기술이 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언어의 장벽 등 다양한 이유로 법률 지원을 받기 어려운 난민들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은 “난민들의 법적 권리 보호를 위한 이번 AI 프로그램 기부를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의 상황이 개선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LG CNS는 AI로 산업과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