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이스트소프트의 제주 실험, ‘런케이션’이 인재난 해법 될까

대학-빅테크-지자체 연합, 지역 소멸 위기 속 새로운 인재 양성 모델 제시

2025-10-03     최진홍 기자

AI 서비스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가 제주한라대학교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AI 융합 직업평생교육 프로그램인 ‘제주 오르미캠프’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0월 3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단순한 교육 과정 신설을 넘어 인재난과 지방 소멸이라는 국가적 과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주 오르미캠프는 AI 학습 경험이 있는 만 25세 이상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 단위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 과정은 ‘AI 모델링’과 ‘AI 인프라 구축’으로 구성되며 이스트소프트의 교육 전문가와 AWS 재직자들이 직접 실무 노하우를 전수한다.

모집은 오는 19일까지 진행되며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다. 온라인 과정은 10월 20일부터 11월 28일까지 오프라인 과정은 12월 1일부터 29일까지 이스트소프트 제주캠퍼스와 제주한라대에서 열린다.

교육생에게는 교육비 전액과 오프라인 교육 기간 중 숙식 일체가 무료로 제공된다. 여기에 AWS 자격증 취득 기회와 우수 수료생 대상 이스트소프트 인턴십까지 파격적인 혜택이 주어진다. 아름다운 제주 환경 속에서 학습과 휴식을 병행하는 ‘런케이션(Learning + Vacation)’ 개념을 도입해 교육의 매력도를 한층 높였다.

이 프로그램의 배경에는 교육부의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이 있다. RISE 사업은 대학을 지역 혁신의 거점으로 삼아 인재양성부터 취업과 창업 지역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제주 오르미캠프는 이 철학을 구체화한 첫 번째 대규모 산학협력 모델인 셈이다.

현재 국내 AI 산업은 전례 없는 인재 확보 전쟁을 치르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생성형 AI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높은 연봉과 최상의 조건을 내걸고 인재를 찾고 있다. 정부 역시 ‘SW 마에스트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인재 양성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사진=회사 제공

이런 상황에서 제주 오르미캠프는 기존의 수도권 중심 인재 양성 방식에서 벗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주의 자연환경이라는 독특한 자산을 활용해 교육생을 유인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 AWS와 국내 AI 강소기업 이스트소프트의 전문성을 결합해 교육의 질을 담보했다.

대학과 기업 그리고 지자체의 지원이 결합된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인구 유출로 고심하는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스트소프트와 제주한라대 AWS 측은 이번 산학협력 모델이 AI 산업의 인재난과 청년 유출 문제 해결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