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CEO 줄줄이 국감 소환…건설업계 '폭풍전야'

10대 건설사 중 8곳 CEO 증인 채택

2025-10-02     박영규 기자
지난 9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맹성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를 문제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줄줄이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갈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산업재해 예방을 강조한 가운데 잇단 중대재해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수의 건설사 CEO들이 증인 출석요구 명단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지난달 시공 능력 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나머지 8사의 CEO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 허윤홍 GS건설 사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이해욱 DL그룹 회장,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가 출석할 예정이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와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산업재해 관련으로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국감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공사 수의계약 파기 논란 등으로 국감 증인석에 설 예정이다.

국감을 앞두고 건설업계의 긴장도는 높아지는 중이다. 앞서서도 건설사 CEO가 국감에 출석한 사례가 있으나 이번처럼 많이 소환된 것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위해 엄정 대응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처벌) 기준을 너무 추상적으로 하면 실제로는 다 봐주기를 한다”며 “동시에 사망 사고가 5명 이상 발생하면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