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로 ‘껑충’…통신비 할인 종료 영향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통신요금 할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오름세도 물가 상승을 부추겼다. 다만, 기상 여건 개선과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으로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한국은행은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신요금 일시 할인 효과가 사라지면서 1.7%에 그쳤던 8월보다 0.4%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 역시 통신비 영향으로 8월 1.3%에서 9월 2.0%로 크게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유가 하락에 따른 기저효과로 1년 전보다 2.3% 올라 상승 전환했다. 8월에는 1.2% 하락했었다. 서비스 물가도 공공서비스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8월 1.3%였던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9월 2.2%를 기록했는데, 통신요금 할인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8월 4.8%에서 9월 1.9%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기상 여건이 개선되고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농산물 가격이 1.2% 하락한 덕분이다. 특히 채소류 가격은 12.3%나 내렸다. 다만 축산물(5.4%)과 수산물(6.4%)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8월 1.5%에서 9월 2.5%로 큰 폭으로 뛰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물가는 2% 안팎의 상승세가 예상된다”면서도 “미국 관세정책, 지정학적 불안 등 대외여건 불확실성으로 환율, 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물가 상황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