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정예강군 시대 시작…‘자주국방’ 강조된 건군 77주년 국군의날 행사
1일 국군의날 행사 계룡대에서 열려 2026년 국방예산 증액 계획 등 자주국방 청사진 공개
건군 77주년 기념 국군의날 행사가 오전 10시 충남 계룡대에서 열렸다. 행사에 앞서 국군을 대표하는 전통악대, 민간 타악연주팀 ‘태극’이 민군 통합 전통악 공연으로 국군의 위상을 드높였다. 전통의장대의 무예 시범부터 국방부 의장대대 공연까지 다채로운 식전 행사가 이어지며 참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오전 10시 대통령 의전차량이 안으로 들어서며 행사가 시작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대표 7인과 함께 입장했는데, 간호장교 1세대로 6.25 전쟁에 참전한 95세 이종선 여사와 손을 잡고 나란히 움직여 눈길을 끌었다.
의례 행사 후 이어진 열병식에서는 이 대통령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 각 군 사령관이 열병차량에 탑승해 군 장병을 둘러봤다. 비육사 출신 최초의 제병지휘관 최장식 육군 소장의 안내로 시작된 열병식은 국군 통합 군악대, 육군, 해군, 육·공군 의장대, 대한민국 통합 의장대, 해군 해병대 의장대, 공군, 해병대, 통합 미래 제대 순으로 이어졌다.
세계가 인정한 K방산의 위용을 뽐내는 장비부대 사열도 있었다. 대공방어의 핵심 축인 한국형 3축체계 제대를 시작으로, K방산 대표전력 제대 사열이 이어졌다. 미래전력자산 사열에서는 국내 기술력으로 자체 개발 중인 유무인 복합체계 전력이 공개됐다. 각종 드론과 무인차량, 무인 정찰기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 자리한 시민들은 장병들의 늠름한 모습과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국군 장비들을 확인했다. 큰 환호와 격려가 뒤따랐다.
사열을 마친 윤 대통령은 국군의날 유공자 및 부대에 대한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천수장 김경철 해군 소장이 보국훈장 천수장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고의 수사를 지휘했던 박정훈 해병 대령은 보국훈장 삼일장을 받았다. 이밖에도 보국포장에 강병국 육군 상사, 대통령 표창에 박지원 공군 대령이 수상 명단에 올랐다.
부대 표창에는 육군 제6보병사단, 해군 잠수함사령부, 공군방공관제사령부, 해병대 사령부가 차례대로 수상했다.
대통령 기념사에서는 지난해 발발한 계엄사태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핵심 화두로 올랐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군 장병 여러분이 매 순간 드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본연의 임무에 더 충실해 주기를 당부한다”며 “역사를 돌이켜 보면 군이 이 사명을 잊고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을 때, 민주주의는 심각하게 퇴행했고 국민은 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3일 계엄사태를 언급하며 “국민을 지켜야 할 군대가 국민을 향해 총을 겨누는 일은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결단코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불법계엄의 잔재를 청산하고 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더욱 단단하게 강화하겠다”며 “우리 군이 민주 공화국의 군대이자 국민의 군대로서 새롭게 태어나는 길에 적극 동참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주국방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는 누구에게도 의존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힘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군을 미래 전장을 주도하고 반드시 승리하는 스마트 정예 강군으로 재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첨단 혁신 기술이 전장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꾸는 만큼, 병력 숫자에 의존하는 과거식 군대에 멈추지 않고 AI와 유무인 복합체계 등을 갖춘 부대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다.
이 대통령은 “내년 국방예산 8.2% 늘려 ‘스마트 정예강군’으로 재편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굳건한 한미동맹 기반 위에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해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가겠다”며 ”확고한 연합방위 능력과 태세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은 물론, 지역의 안정과 공동번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방위산업 육성 계획과 군 장병 처우 개선 정책 발표도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은 “권력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나라의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정예 정병으로 거듭나자”며 “국군 장병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이
명예와 자부심으로 찬란하게 빛나도록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분이 있어 든든하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기념사 이후 민군 통합 태권도 시범과, 스마트 정예 강군 청사진 기념 영상 시청 등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