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모 90% 사로잡은 마미톡, IPO로 글로벌 시장 정조준

임신육아 넘어 희귀질환 데이터까지…디지털 헬스케어 유니콘 예고

2025-09-29     최진홍 기자

국내 임산부 10명 중 9명이 사용하는 임신·육아 플랫폼 ‘마미톡’ 운영사 휴먼스케이프가 기업공개(IPO)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국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희귀질환 데이터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이다.

휴먼스케이프(대표 장민후)는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절차를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녹십자홀딩스 대웅제약 카카오 등으로부터 누적 7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휴먼스케이프는 ‘마미톡’과 환자 치료를 돕는 ‘레어노트’라는 두 핵심 서비스를 축으로 성장해왔다.

회사의 대표 서비스인 마미톡은 저출산 시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누적 다운로드 145만 건을 기록하며 임산부들의 ‘국민 앱’으로 자리 잡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사업의 올해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6% 급증했다.

사진=회사 제공

특히 주목할 점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이다.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마미톡은 해외 이용자 수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특히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5배 이상 급증했다. 이를 통해 올해 글로벌 매출은 308%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하며 국내 성공 모델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휴먼스케이프의 또 다른 성장축은 희귀질환 통합관리 플랫폼 ‘레어노트’다. 이 서비스는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정보를 제공하고 제약사에는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환자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고부가가치 사업 모델이다. 대중적인 마미톡이 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면 레어노트는 데이터 기반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책임지는 핵심 동력인 셈이다.

휴먼스케이프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마미톡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두 플랫폼의 데이터를 활용한 AI 기반 진단보조 솔루션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는 “기업 공개는 그 동안 축적해온 기술력과 사업 성과를 외부로부터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마미톡의 글로벌 서비스가 의미 있는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는 만큼 상장을 통해 국내의 수십 배 규모인 미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