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국내 보험사 최초 미국 보험사 인수…"글로벌 보험그룹 도약"

2025-09-26     박수아 기자
DB손해보험 사옥 전경 .사진제공=DB손해보험

DB손해보험이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며 글로벌 보험그룹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DB손보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특화보험사 '더 포테그라 그룹(The Fortegra Group, Inc)'의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DB손보의 자체 자금으로 진행되며, 국내 보험사 인수사례 중 최대 규모다. 

DB손보는 1984년 괌지점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현지 시장에 '제2의 DB손보'를 설립한다는 목표 아래 차별화된 해외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연간 보험료 30억7000만달러(약 4조4000억원), 순이익 1억4000만달러(약 2000억원)를 기록하는 포테그라를 품으며 본격적인 글로벌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 이번 거래는 관련 규제당국의 승인과 통상적 종결 절차를 거쳐 2026년 상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플로리다주 잭슨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스페셜티보험(51%), 신용·보증보험(36%), 보증서비스(13%)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 8개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 언더라이팅과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직전 10년 평균 90% 수준의 합산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AM Best로부터 A-신용등급을 받았다. 

DB손보는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최대 손해보험 시장인 미국과 유럽에 본격 진출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다변화를 통한 수익 안전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DB손보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은 "이번 인수는 국내 보험사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이며,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라며, "Fortegra의 전문성과 DB손보의 글로벌 네트워크·자본력을 결합해 고객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테그라그룹 CEO인 리차드 칼바흐씨는 "이번 DB손보와의 계약은 포테그라그룹의 여정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 이라며, "포테그라그룹은 DB손보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선도 보험그룹으로 도약하는 공동의 목표를 함께 실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시장이 저출산·고령화로 성장 한계에 직면한 가운데, DB손보는 미국, 중국, 동남아 등 3대 권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왔다. 지난해에는 베트남의 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지분을 인수해 현지 주요 손해보험사 3곳을 확보하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