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LS일렉트릭-LG전자, ‘재생에너지 연계’ DC 팩토리 구축 맞손

전원-망-부하 등 전체시스템 DC 적용…효율 10% 향상 전망 K차세대 전력망 적용 및 DC 배전 글로벌 표준 선도 기대

2025-09-25     장지현 기자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 열린 ‘재생에너지 연계 DC Factory 성공적 구축 및 산업 생태계 확산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왼쪽부터)오재석 LS일렉트릭 사장,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 오세기 LG전자 ES연구소장 부사장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과 LS일렉트릭, LG전자가 직류전기(DC) 기반의 재생에너지 발전원을 활용한 DC Factory 구축을 통해 차세대 전력망 혁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4일 3사는 LS일렉트릭 천안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연계 DC Factory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은 K-DC 얼라이언스의 핵심 실증사업이자, ‘한국형 차세대 전력망’ 구축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DC Factory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이뤄진 DC 전원을 DC 전력망을 통해 냉난방 설비, 전기차 충전기, 산업용 인버터 등 다양한 DC 설비에 공급하는 구조다. 이는 전원-망-부하를 DC로 통합한 국내 최초의 실증모델이다.

한전은 DC 설비에 대한 KC 인증과 고효율 인증 등 보급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LS일렉트릭은 DC 전원부터 공급시스템 등 DC Factory의 전체 시스템을 구축한다. LG전자는 DC 냉난방기의 개발, 제작, 공급을 맡는다.

이번 협력은 전력사-전력기기사-가전사 대표기업이 각자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DC 배전 확산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재생에너지와 ESS 등 분산전원과 공장 부하를 DC로 연결한 국내 최초의 DC Factory를 구현한 사례로, 이를 통해 AC-DC 변환 손실을 줄여 약 10%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한전은 분산에너지활성화특별법에 근거해 향후 5년간 10조원, 15년간 40조원을 쏟아붓는 첫 장기 배전망 투자계획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의 확산과 인공지능(AI), ESS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통적인 교류(AC) 방식의 배전 시스템을 넘어 '발전원-전력망-수용가'를 망라하는 전 계통을 직류로 통합하는 차세대 솔루션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공장 등 전력 다소비 현장에 DC 배전 시스템을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이 15% 이상 향상되고 전력 손실 및 탄소 배출까지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앞으로도 3사는 기술 협력을 확대해 ‘RE100(재생에너지 100%) DC 산단’과 정부에서 추진하는 ‘지산지소형 RE100 산단’ 구축에도 적극 참여하며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와 에너지 효율 향상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오재석 LS일렉트릭 사장은 “각 사가 보유한 기술, 실증 경험, 공급망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급변하는 전력시장·재생에너지 확대에 최적화된 DC 배전망 솔루션의 실질적 모델이 될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DC가 제조업 스탠다드로 자리잡도록 생태계를 확산하는 데 주력하고, 향후 글로벌 친환경·고효율 배전망 시장 공략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재생에너지 연계 DC Factory는 전력망의 근본적 혁신“이라며 ”앞으로도 K-DC Alliance를 중심으로 국내 실증성과를 조기에 사업화하고, 데이터센터․오피스빌딩․산업단지 중심의 단계적 확산 모델을 구체화하여 대한민국이 DC 배전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 DC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