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블랙록 CEO 만나 MOU 체결…"한국 AI 허브 구축"
AI·재생에너지 협력 합의…글로벌 자본 연계 투자 본격화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과 재생에너지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블랙록은 자산운용 규모가 12조5000억달러(약 1경7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xAI 등과 함께 'AI 인프라 파트너십(AIP)'을 구성해 글로벌 차원의 AI·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양측은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 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허브를 구축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 "글로벌 자본 연계해 협력"
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핑크 회장, 아데바요 오군레시 글로벌인프라파트너스(GIP) 회장, 김 용 전 세계은행 총재를 접견했다. 더불어민주당 차지호 의원도 자리에 함께했다.
핑크 회장은 접견 자리에서 "AI와 탈탄소 전환은 반드시 함께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전 세계가 함께 가야 할 문제"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 수도가 될 수 있도록 글로벌 자본을 연계해 적극적인 협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긴밀하고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협력 관계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하자"며 환영의 뜻을 전하고 핑크 회장을 한국에 직접 초대했다.
하정우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은 브리핑에서 "이번 합의가 갖는 기대효과는 분명하다"며 "단순히 투자 유치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 관리, 클라우드 서비스, 첨단 연구개발 같이 고부가가치 활동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자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반도체와 배터리, 통신, 전력, 냉각 기술이 모두 필요하다"며 "재생에너지 발전과 저장 장치, 송배전망까지 결합되면 국내 기업 전체가 참여할 수 있는 초대형 통합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 데이터센터·재생에너지 투자 포함
이번 MOU에는 국내 AI와 재생에너지 인프라 협력을 논의하고, 증가하는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적 접근법을 모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양측은 한국에 아시아·태평양 AI 허브를 구축하고, 재생에너지 기반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한국에 설치하는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또 향후 5년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AI·재생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를 공동으로 준비하는 데 합의했다. 이를 통해 한국이 글로벌 AI 산업의 전략 거점이 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오는 25일 월가를 찾아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을 열고, 한미 경제·금융계 인사와 기업인을 대상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소개하며 한국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