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7 판매 호조…LG이노텍, 실적 반등 이룰까?
아이폰17에 카메라 모듈 공급…수익성 개선 기대 베트남 V3 공장 본격 가동…범용 모듈 생산 거점 확보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가 출시 직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력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핵심 파트너사로서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 실적 개선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
아이폰17 초기 수요 강세…실적 반등 ‘청신호’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당초 전작과 비슷하거나 다소 부진할 것이란 전망과는 다른 흐름이다.
JP모건은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아이폰17의 배송 대기 기간이 전작 아이폰16보다 더 길게 나타났다며, 이는 강한 초기 수요를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은 LG이노텍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아이폰17 전 모델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프로·프로맥스 모델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7 시리즈의 초기 반응은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2026년부터 아이폰 메인 카메라에 가변조리개가 적용될 예정으로, 카메라 모듈 조립 과정의 부가가치가 개선되며 광학솔루션 부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전통적으로 신제품 셀인 구간으로 유의미한 수요 변동은 제한적일 것이나 환율 환경이 예상보다 긍정적”이라며 “아이폰의 긍정적 판매가 이어질 경우 4분기 추가적인 실적 업사이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베트남 신공장 가동…생산지 이원화 ‘속도’
LG이노텍은 주력 사업인 카메라모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생산지 이원화에도 나선다.
LG이노텍은 최근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 신규 공장인 V3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생산법인은 범용 카메라 모듈 제품 생산의 핵심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앞서 LG이노텍은 2023년 7월 V3 공장 증설을 비롯한 광학솔루션 생산 역량 강화를 위해 베트남 생산법인에 2025년 12월까지 약 1조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생산지 이원화 전략에 따라, LG이노텍은 구미 사업장을 기술 개발(R&D)과 신모델용 고부가 카메라 모듈 및 신규 애플리케이션용 광학 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광학솔루션 ‘마더 팩토리’로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파주 사업장도 카메라 모듈과 3D 센싱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
한편 LG이노텍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봇과 반도체, 전장 등 사업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차세대 성장동력을 통해 조단위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도 밝혔다.
RF-SiP, FC-CSP 등 기존 반도체 기판 제품군과 신사업인 FC-BGA,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모듈을 주축으로 반도체 부품 매출을 2030년까지 연 3조 원 이상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베트남 V3 공장 증설 완료를 계기로 카메라 모듈 사업의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 대상으로 선행기술 선(先)제안을 확대하고 핵심 부품을 내재화하는 등 차별적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글로벌 카메라 모듈 1위 입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