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대한민국, 골목길과 바닷길이 관광상품 된다

해외서 완판 행진 클투, ‘런트립’으로 국내 로컬 관광 개척 선언

2025-09-19     최진홍 기자

국내 러닝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달리기가 지역 경제를 살리는 새로운 관광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파리 시드니 등 해외 ‘런투어’를 연이어 완판시키며 경쟁력을 입증한 러닝 여행 플랫폼 ‘클투(CR8TOUR)’가 국내 ‘런트립(Runtrip)’ 시장 개척을 본격화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운동과 여행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산업의 등장을 의미한다. 클투는 5만8천여 명의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마라톤 대회 참가와 같은 단편적인 이벤트를 넘어 달리기 자체를 핵심 콘텐츠로 삼는 체류형 관광 상품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클투의 모델은 이미 국내 여러 지역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했다. 영덕에서는 영덕관광재단과 손잡고 블루로드 해안길을 달리는 코스를 개발했고 가평에서는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공주에서는 백제문화 유적지인 공산성을 배경으로 한 ‘일몰 러닝’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곧 선보일 대전의 ‘빵지순런(빵집 성지순례 런)’은 달리며 지역의 유명 빵집을 방문하는 이색적인 컨셉으로 지역 상권과의 상생을 꾀한다.

이러한 런트립은 지역 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관광객들은 경주의 유적 포항의 해안선 공주의 백제 문화를 발로 직접 뛰며 온몸으로 체험한다. 이는 눈으로만 보는 관광을 넘어 지역과 깊이 교감하는 새로운 여행 방식이다.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는 지역의 숨은 명소를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실질적인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된다.

사진=회사 제공

문카데미 문현우 공동대표는 “해외 런투어에서 검증된 기획력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러너들에게 새로운 여행 선택지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국내 런트립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고 있다”며 “단순 모객을 넘어 코치 섭외 홍보 운영 전반을 총괄하며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피드백으로 상호 호혜적인 성과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투는 해외에서 호평받은 ‘런포토(전문 사진 촬영)’ 서비스와 숙박·교통을 한번에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국내에도 그대로 적용해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 이는 기존의 기록 경쟁 중심의 마라톤 대회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지점이다.

클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국내 런트립 네트워크를 전국으로 확장하는 한편 해외 러너들을 국내로 유치해 한국을 ‘아시아의 글로벌 러닝 허브’로 만들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그리고 있다.

문현우 대표는 “해외 런투어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관광 자원과 러닝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여행을 제안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과 로컬을 아우르는 러닝 전문 여행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