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에 ETF 순자산 240조 돌파
200조 돌파 후 불과 104일 만에 40조 증가 코스피 추종·파킹형 상품 급성장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도 사상 최대 규모로 몸집을 키웠다.
1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15일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의 순자산 총합은 240조2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6월 4일 2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불과 104일 만에 40조원 이상 불어난 규모다.
6월 말에는 210조원을 넘어섰고, 7월 중순에는 220조원대로 올라섰다. 하지만 7∼8월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는 동안 ETF 순자산도 220조원대에 정체됐다. 이후 지난달 27일 230조원을 돌파했고, 한 달도 안 돼 240조원대로 도약했다.
◆ 코스피 추종·파킹형 상품이 성장 주도
ETF는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으면서도 시장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 안정적이고, 공모펀드 대비 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개인과 기관 모두 활용도가 높다
2002년 10월 코스피200 지수를 기반으로 한 첫 ETF 4종(순자산 3552억원)이 출시된 이후, ETF 시장은 꾸준히 확대돼 2023년 6월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증가세를 주도한 상품은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종목과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 파킹형 상품이다.
일주일 새 순자산 증가액 상위 10개 중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TIGER 200'(5위), 'KODEX 200TR'(6위) 등 코스피 지수를 기반으로 한 상품이 5개 포함됐다.
또 채권과 기업어음(CP)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파킹형 ETF도 몸집을 불렸다. 'TIGER 머니마켓액티브'(3위), 'RISE 머니마켓액티브'(4위)가 대표적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장중 3450선을 돌파하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는 가보지 못한 영역을 가고 있는데 과거와 달리 개인은 대규모 순매도세에 나서는 반면 외국인이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라며 "정책과 실적 기대감을 고려할 때 외국인 주도의 수급장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