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택시 어르신 모시기 승부수… 디지털 소외계층 품는다
카카오T 독주 속 가족 키워드로 틈새 공략… 10대 이어 시니어까지 전세대 플랫폼 확장
글로벌 택시 호출 플랫폼 우버 택시가 시니어 맞춤형 서비스 우버 시니어 계정과 간단 모드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절대 강자인 카카오T와의 경쟁 구도 속에서 우버가 꺼내 든 차별화된 전략 카드로 풀이된다. 단순한 기능 추가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 진입과 디지털 격차라는 사회적 흐름을 파고들어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려는 포석이 담겨있다.
한국은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지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기반의 택시 호출 서비스는 여전히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 높은 장벽으로 존재해왔다. 우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시장의 빈틈을 포착했다.
새롭게 선보인 우버 시니어 계정은 스마트폰 사용을 어려워하는 시니어 세대를 위해 택시 호출부터 탑승까지 모든 과정을 직관적으로 단순화하고 앱 내 글자 크기를 키운 것이 특징이다. 자녀 등 다른 가족 구성원이 우버 앱에서 부모나 조부모를 가족 계정에 초대하면 서비스가 활성화된다.
이를 통해 시니어 본인이 직접 호출하거나 가족이 대신 택시를 불러주고 결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병원이나 복지센터처럼 자주 가는 장소를 미리 저장해두면 터치 몇 번으로 간단하게 택시를 부를 수 있다. 또한 자녀들은 부모님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필요시 담당 기사와 직접 소통할 수 있어 안전에 대한 우려도 크게 덜었다.
가족 계정 연동 없이 독립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시니어들을 위한 간단 모드도 함께 출시됐다.
이번 시니어 서비스는 지난달 출시한 우버 청소년 자녀 계정의 연장선에 있다. 10대 자녀부터 부모 조부모 세대까지 아우르는 가족 계정 확장을 통해 우버는 단순 이동 서비스를 넘어 전 세대를 위한 안전하고 편리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했다. 이는 기술과 편의성만으로 경쟁하던 시장에서 안전과 돌봄이라는 가치를 내세워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우버 택시 관계자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한국은 택시 호출 앱 사용이 보편화됐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어르신도 많기 때문에 우버 시니어 계정을 도입하게 됐다”며 “지난달 출시한 우버 청소년 자녀 계정에 이어 사랑하는 가족의 안전하고 편리한 이동을 책임지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