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봇, 토스와 손잡고 중고차 금융 ‘판’ 흔든다
업계 최저 수수료 ‘차봇 페이’ 출시… 현금·캐피탈 위주 시장에 ‘메기’로 부상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차봇 모빌리티가 국내 최대 핀테크 기업 토스(Toss)와 손잡고 중고차 시장의 해묵은 금융 관행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복잡한 절차와 높은 금리로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켰던 캐피탈 중심의 금융 구조를 깨고, 간편결제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앞세운 ‘차봇 페이’를 출시하며 시장의 ‘메기’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모빌리티 컨시어지 플랫폼 컴퍼니 차봇 모빌리티는 토스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계열사 토스페이먼츠와 제휴해 중고차 전용 통합 금융 결제 솔루션 ‘차봇 페이’를 공식 론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차봇 페이’ 출시는 단순한 결제 수단 추가를 넘어, 중고차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과 금융 불편을 동시에 해결하려는 차봇의 차별화 전략이 담겨있다. 현재 중고차 시장은 현금 거래가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며, 할부 금융은 연평균 10%를 훌쩍 넘는 고금리의 캐피탈 상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K카, 엔카 등 대형 플랫폼들이 자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소비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서류 제출과 대출 심사 과정이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차봇 페이’는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든다. 토스페이먼츠의 링크페이 기술을 적용해 별도의 앱 설치나 가입 절차 없이, 소비자가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삼성카드 이용 시 24개월 기준 서비스 수수료를 9.9%(캐피탈 대출 금리 약 9.2% 수준)로 책정해, 업계 최저 수준의 금융 비용을 제시했다. 이는 신용도에 따라 10%대 후반까지 치솟는 일반 캐피탈 상품에 비해 압도적인 경쟁력이다. 또한, 원하는 금액만큼 현금과 할부 결제를 자유롭게 섞어 쓸 수 있는 유연한 구조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다.
이러한 혁신은 차봇이 구축해 온 강력한 딜러 네트워크와 토스페이먼츠의 검증된 핀테크 기술력의 결합으로 가능했다. 차봇은 전국 중고차 딜러들이 사용하는 세일즈 관리 앱 ‘차팀장’을 통해 ‘차봇 페이’를 즉시 보급한다. 딜러들은 ‘차팀장’ 앱 내에서 차량 매물 관리부터 금융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하며 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고, 소비자는 딜러와의 상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명하고 합리적인 금융 서비스를 제안받게 된다.
차봇 모빌리티 강병희 부대표는 “토스페이먼츠와의 제휴를 통해 중고차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시하게 됐다”며 “중고차 구매 시 가장 큰 고민이던 높은 수수료와 복잡한 결제 절차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고객과 딜러 모두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에도 토스 그룹사와 다양한 협업 모델을 전개하며 차별화된 모빌리티 금융 생태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차봇과 토스의 동맹은 중고차 시장에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기술력과 신뢰도를 갖춘 핀테크 기업의 등장이 기존 캐피탈사 중심의 금융 질서를 재편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건전한 경쟁을 촉발시킬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