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베니트 AX 총집결령…IT 유통공룡 ‘AI 생태계 조율자’로 변신

제조 금융 노하우와 AI 동맹군 앞세워 기업 맞춤형 AI 전환 조력자 선언

2025-09-10     최진홍 기자

IT 솔루션 유통 강자 코오롱베니트가 인공지능(AI) 시대의 단순한 기술 공급자를 넘어 국내 산업 지형에 최적화된 'AI 전환(AX) 생태계'의 조율자(Enabler)로 나서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선포한다. 이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이나 반도체 개발 경쟁에서 벗어나 각 산업에 즉시 적용 가능한 AI 솔루션을 묶어 제공하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시장의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코오롱베니트는 오는 9월 30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자사의 AI 사업 비전과 생태계 전략을 총망라하는 'KOLON BENIT AX BOOST SUMMIT 2025'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코오롱베니트가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AX 시대를 맞아 설정한 사업 비전을 공식적으로 소개하는 첫 자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코오롱베니트가 스스로를 '최고의 기업 AX 조력자'로 정의했다는 점이다. 이는 직접 AI 기술을 개발하는 플레이어가 아닌 각 분야 최고의 기술 기업들을 엮어 고객에게 최적의 조합을 제공하는 'AI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역할을 하겠다는 정체성을 명확히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베니트는 행사 당일 새롭게 개발한 자체 AI 통합 브랜드를 전격 공개한다. 이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로 구축한 'AI 얼라이언스' 참여사들과 함께 개발한 솔루션과 글로벌 파트너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며 자사가 구상하는 AI 사업 생태계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코오롱베니트가 수십 년간 쌓아온 특정 산업 분야에서의 강점과 AI 기술의 결합 방식에 쏠린다. 특히 제조 및 금융 산업은 국내 기업들의 AX 도입 요구가 가장 높은 분야로 코오롱베니트는 이들 산업에 이미 폭넓게 도입된 자체 개발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AI와 어떻게 연계할지 그 청사진을 공개한다. 예를 들어 제조 현장의 데이터를 분석해 수율을 높이거나 금융사의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등의 즉시 적용 가능한 '프리패키지' 솔루션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

사진=회사 제공

기조연사로 나서는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의 등장은 이러한 코오롱베니트의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리벨리온은 엔비디아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국내 대표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이다. 코오롱베니트는 리벨리온과 같은 핵심 기술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AI 인프라 구축 역량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서밋은 코오롱베니트가 AI 기술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기업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AX 도입 내비게이션'이 되겠다는 출사표다. 막대한 투자비와 불확실성 때문에 AI 도입을 주저하는 기업들에게 검증된 파트너사들의 기술을 묶어 합리적인 비용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코오롱베니트 강이구 대표이사는 “KOLON BENIT AX BOOST SUMMIT은 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은 AX를 효과적으로 실행하기 위한 코오롱베니트의 기술 역량과 파트너십 전략을 확인할 기회”라며 “코오롱베니트는 AX를 통한 혁신의 가치를 고객이 실질적으로 느끼게 하고 이것이 실제 파트너의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도록 돕는 AX 생태계 조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