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동석 사장, 노조 파업에 "공멸 아닌 공생 부탁"
사흘째 부분파업에 "깊은 유감…38년 노사관계 걸맞은 모습" 강조
2025-09-05 양정민 기자
이동석 현대차 대표가 사흘 연속 부분파업에 나선 노조를 향해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이 사장은 5일 입장문에서 "회사가 임금·성과급 등 핵심 쟁점에서 전향적 제시를 결단했음에도 노조가 끝내 파업을 선택해 깊은 유감"이라며 "제시안이 부족했다면 추가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모색하는 것이 38년 노사관계에 걸맞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는 앞서 지난 3~4일 2시간씩에 이어 이날도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사는 20차례 교섭했지만 임금 인상 규모, 정년 연장 등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소득 공백 없는 정년 연장(최장 64세),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에 대해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 사장은 "지금 우리 노사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직면할 것인지, 아니면 위기를 딛고 다시 빛나는 내일을 만들어갈 것인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현대차가 미래에도 영속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번 주말 실무교섭을 통해 본교섭 재개 여부와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