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알짜 정비사업지 줄줄이 입찰…대형건설사 수주戰 '배수의 진'
송파한양2차 재건축 4일 입찰 마감…GS건설·HDC현산 양강 구도 하반기 성수·압구정 등 시공사 선정
하반기 서울 주요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이 대거 나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송파한양2차 재건축을 비롯해 성수·압구정 등 알짜 사업지들이 잇따라 입찰에 나서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달 4일 입찰을 마감하고 11월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시공권을 두고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간 2파전이 예상된다. GS건설은 지난 1일 입찰 마감 전 조합이 요구한 입찰보증금 600억원을 전액 납부하며 참여를 공식화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글로벌 건축설계그룹 SMDP와 협업하는 등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파한양2차아파트 재건축은 1984년 준공된 744가구 노후 단지를 최고 29층, 1346가구 규모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총 공사비는 6856억원 규모다. 석촌역과 송파역이 인접한 더블역세권 입지에 초·중·고 학군과 대단지 아파트가 밀집해 있어 사업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한양2차아파트 재건축뿐 아니라 성수·압구정 일대 주요 사업지에서도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강변 정비사업 가운데 최대어로 불리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약 53만㎡ 부지를 4개 지구로 나눠 공동주택 9000여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성수1지구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1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를 내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입찰은 10월 13일 마감된다.
성수1지구 재개발은 지하 4층~최고 69층, 3014가구 규모의 초고층 단지를 짓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2조1540억원에 달한다. 현재 GS건설과 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 3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수2~4지구 재개발 사업도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성수2지구는 이달 입찰 공고 후 12월 시공사 선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가 후보로 거론된다.
압구정 재건축에서도 입찰을 앞두며 건설업계의 관심이 높다. 압구정 재건축은 총 6개 구역으로 나뉘며, 약 1만1000가구 규모에 달한다.
현재 압구정2구역은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이 유력하다. 조합은 단독 입찰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현대건설의 시공사 선정 여부를 이달 27일 총회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4·5구역도 최근 정비계획을 확정하며 사업속도를 높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사업성과 상징성이 높은 사업지를 중심으로 수주에 나서는 ‘선별 수주’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알짜 사업지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성수, 압구정은 입지 프리미엄을 갖춘 지역으로 대형 건설사들이 사업지를 확보하려 할 것”이라며 “최근 공사비 상승세도 둔화된 부분이 있어 건설사 간 경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