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5로 전기차 화룡점정…‘안전·공간·가격 삼박자’ 갖춘 중형 패밀리카
중국 시장 판매 되고 있던 EV5 4일부터 한국 판매 시작…에어 트림 4855만원부터 가속 제한 보조·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 기아 최초 적용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에 더 힘을 낸다. 패밀리카로 손색없는 EV5가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아이오닉 6 페이스리프트를 선보이며 전동화 선봉장에 선 가운데 기아는 가족 친화 차량을 내놓으며 쏘렌토·스포티지에 이은 굵직한 SUV 라인업을 만들어보겠다는 다짐이다.
3일 기아는 ‘더 기아 EV5(이하 EV5)’를 출시하고 4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EV6, EV9, EV3, EV4에 이어 다섯 번째로 선보이는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모델이며, 정통 SUV 바디 타입을 적용한 패밀리 전용 전기차다.
판매 가격은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 5340만원이다. 정부 및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을 고려할 경우 기본 트림인 에어 기준으로 4000만원 초반부터 EV5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1.4kWh의 NCM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60km 주행이 가능하며, 350kW급 급속 충전기로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돼 장거리 이동 시에도 편리한 충전 환경을 제공한다. 아파트 등에 배치된 완속 충전기로 충전 시에는 약 7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아이들과 함께 타는 차, 무조건 안전 최우선
기아는 EV5에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대거 적용해 도로 위에서의 안전을 최대한 높였다.모든 트림에 ▲가속 제한 보조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가 기본으로 탑재되는 이유다.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은 시속 80km 미만 속도로 차량이 주행 중일 때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깊고 오랫동안 밟아 가속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클러스터 팝업 메시지를 통한 1차 경고와 음성 메시지를 통한 2차 경고 후 가속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이때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적용되면 가속 페달 입력값(APS)이 0%로 처리돼 구동 모터 토크가 제한된다. 기본적으로 시동을 걸면 자동으로 기능이 켜진다.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는 정차 상황에서 출발할 때 전·후방에 장애물(차량 또는 벽)이 가까이 있으면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해 급조작할 경우, 팝업 메시지와 경고음을 통해 상황을 알리고 가속 제한 및 제동 제어를 한다.
기아 차량구동제어개발1팀 김진욱 책임은 “페달 오조작 사고 사례 23만 건을 분석해 가속 제한 보조와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을 개발했다”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속 80km를 기준값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추후 다른 차량에도 해당 기능 확대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시속 80km는 고정값으로, 운전자가 임의로 변경하기는 어렵다.
이와 함께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을 탑재해 전방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회생 제동량을 자동 설정할 수 있다. 모든 회생 제동 단계에서 가속 페달만으로 가속·감속·정차가 가능한 I-페달 3.0도 적용했다.
이 외에도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하이빔 보조 등이 적용됐다.
또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2 ▲후석 승객 알림 등 고객 배려 기능도 담겼다.
공간·실용성, 아빠 마음 사로잡는다
정통 SUV 스타일을 추구하는 EV5는 운전자와 동승자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공간 활용력을 크게 높였다. 레그룸 1041mm, 헤드룸 1024mm, 숄더룸 1425mm 등 수치로도 드러나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2열에는 식사와 태블릿을 올려둘 수 있는 시트백 테이블을 동급 최초로 적용했으며, 시트는 완전 평탄화가 가능한 2열 풀플랫 구조로 배치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펫 모드도 가능하다. 펫 모드는 스마트폰 앱으로 차량 내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반려동물이 버튼을 눌러도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외장 색상은 총 9종이다. ▲스노우 화이트 펄 ▲아이스버그 그린 ▲프로스트 블루 ▲다크 오션 블루 ▲아이보리 실버 ▲마그마 레드 ▲그래비티 그레이 ▲퓨전 블랙 등 8종 유광 컬러와 ▲아이스버그 매트 그린 1종 무광 컬러가 운영된다.
내장 색상은 ▲누가 브라운 ▲스모키 블랙 ▲휴먼 그레이 ▲블랙&화이트(GT 라인 전용) 4가지다.
기아 넥스트디자인 내장2팀 김영무 책임은 “콘솔을 다목적 스토리지로 넓히고, 인체공학적 쿠션을 적용해 릴렉션 모드와 시트백 테이블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EV5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적용됐다. 자연어로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지식 검색 등을 이용할 수 있어 차량과 고객 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차량 제원은 전장 4610mm, 전폭 1875mm, 전고 1675mm, 축간거리 2750mm로 스포티지와 비슷하다. 기아는 국내 생산 차량이 KNCAP(신차 안전도 평가) 1등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중국 생산 과정과는 차별화된 최적화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또 환경부 인증 결과 저온 주행 성능도 80% 이상 유지했다며 철저히 검증받은 배터리 성능을 강조했다.
정원정 기아 부사장은 “EV5는 전기차 라인업의 중형급 공백을 채우는 새로운 표준이자 가족을 위한 차”라며 “앞으로도 대가족부터 1인 가구까지 부담 없이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