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총성이 울린 곳은 보훈의 심장부였다

서든어택 팝업 수익금 전액 기부…게임의 사회적 책임 새 지평 열다

2025-08-22     최진홍 기자

넥슨은 자사 인기 FPS 게임 서든어택의 서비스 20주년 기념 팝업스토어 수익금 전액을 독립유공자 후손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해 기부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기부는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서든어택 20주년 팝업스토어 '서든캠프'를 통해 발생한 모든 수익금을 국제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넥슨은 오랜 시간 게임을 사랑해준 이용자들과 함께 20주년의 의미를 더욱 깊게 새기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지난 15일 문을 연 '서든캠프' 팝업스토어는 훈련소 콘셉트로 사격 체험 짚라인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하며 팬들의 발길을 끌었다. 특히 현장에 마련된 독립유공자 후손 응원 메시지 보드에는 방문객들의 따뜻한 마음이 이어지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업계에서는 넥슨의 이번 기부 활동이 기존 게임사의 사회공헌활동(CSR)과 차별화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수의 게임사가 미래 세대를 위한 코딩 교육 지원이나 아동 병원 후원 등 보편적 가치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넥슨은 '서든어택'이라는 자사 IP(지적재산권)의 특성과 핵심 이용자층의 감성을 관통하는 '보훈'이라는 구체적이고 상징적인 테마를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브랜드의 서사를 구축하고 이용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사진=넥슨

최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서는 팬덤의 참여를 이끌어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스토리텔링형 CSR'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팬덤 '아미'의 자발적인 기부 릴레이나 특정 연예인의 생일을 기념해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넥슨의 '서든캠프' 역시 팬들이 굿즈를 구매하고 행사를 즐기는 행위가 곧바로 의미 있는 기부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이용자들에게 단순한 소비를 넘어선 경험과 명분을 제공한 셈이다.

서든어택 김태현 디렉터는 “서비스 2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서든캠프는 오랜 기간 변치 않은 애정을 보내주신 서든러분들을 위해 마련한 특별한 이벤트인 만큼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해 의미를 더하고자 했다”며 “이번 기부로 독립유공자 후손의 주거 환경 개선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든어택은 오는 23일 오후 팝업스토어 현장에서 20주년 기념 쇼케이스와 생일파티를 열고 모든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