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대표 "연말 5000억 매개변수 LLM 공개"

"AI 풀스택으로 시장 선도" 유영상 대표, "데이터·반도체·서비스 아우르는 유일한 사업자" 자신감 크래프톤·리벨리온 등 K-AI 얼라이언스 총출동... "韓 AI 글로벌 리더될 것"

2025-08-20     최진홍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연말까지 500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내외를 통틀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AI 시대를 맞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20일 자신의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SK텔레콤의 목표는 사무, 제조, 자동차, 게임, 로봇공학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통상 LLM은 학습 데이터의 양을 결정하는 매개변수 규모가 클수록 더 정교하고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LLM 개발은 최근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5대 선도 사업자 중 하나로 선정되며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특히 SK텔레콤 컨소시엄의 구성은 'K-AI 어벤져스'를 방불케 한다. 게임사 크래프톤, 자율주행 기술 기업 포티투닷, AI 반도체 팹리스 리벨리온을 비롯해 라이너, 셀렉트스타 등 유망 기술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여기에 서울대, 카이스트, 위스콘신 메디슨대 등 국내외 유수 대학의 연구진이 합류해 원천 기술 연구를 뒷받침한다.

유영상 대표가 이천 포럼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렌들리AI, 래블업, 마키나락스 등 'K-AI 얼라이언스' 소속 기업들도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다.

유 대표는 자사 컨소시엄의 최대 강점으로 '통합적인 AI 역량'을 꼽았다. 그는 "데이터, LLM, AI 반도체 및 서비스를 모두 포함하는 통합 네트워크, 즉 AI 혁신의 전체 스택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자체 AI 반도체 '사피온'을 보유한 만큼, LLM 모델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LLM 아키텍처를 넘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유 대표는 "네이버 클라우드, 업스테이지, NC AI, LG AI 리서치 등 선정된 다른 팀들과 함께 우리나라가 AI 분야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과감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며 국내 AI 생태계의 동반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