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파일] 김성태號 IBK기업은행, 상반기 사회적채권 발행 성과

서민·중소기업 대출 재원 마련, 국책은행 역할 강화

2025-08-18     이혜진 기자

김성태 행장이 이끄는 IBK기업은행이 올해 상반기 사회적채권을 원화·외화로 잇따라 공모 발행했다. 사회적 목적과 연계된 자금조달 수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지난 2023년 은행회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건전성 관리, 조달 다변화 꾀해

18일 기업은행의 반기보고서를 보면 해당 채권은 ‘사회적 채권’이라는 이름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이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금액은 총 발행액 대비 69.7%에 달하며 금액으로 약 8조62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국내 은행권 ESG채권 발행 중 최대 비중에 해당한다. 4년 연속 선두를 유지한 것이기도 하다. 이 비중은 2022년 74.5%, 2023년 79.3%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2022~2024년 IBK기업은행 ESG채권 발행 현황. 자료=IBK기업은행

이미 IBK기업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도 활약했다. 2023년 9월 글로벌 성평등 사회적 채권 6억달러(약 8317억원)를 조달해, 여성 최고경영자(CEO) 운용 기관을 대상으로 3000만달러(416억원)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초 다양성과 포용성(D&I) 기준에 부합하는 기관이 보조감사로 참여한 사회적 채권 6억달러도 발행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행은 국제적으로도 ESG채권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사회적 채권을 조달하는 것은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에서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 중심 전략을 고수하며 소매금융을 축소해 온 것과 대비된다. 같은 금리 환경에서도 외국계 은행이 위험 회피를 택한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대출 공급 확대라는 정책적 방향을 택해 본연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국내 시중은행들이 대체로 기존 예산 범위에서 금리 우대나 수수료 감면을 제공하는 형태와도 비교된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 사진=IBK기업은행

김성태 리더십에 따른 성과…임기 내에 효과 입증할까

김성태 행장은 취임 이후 은행 본연의 중소기업 중심 전략과 사회적 채권 발행을 병행해왔다. 국책은행인 만큼 과도한 사세 확장이 아닌 보수적 운용 속에서 관련 지원을 더해왔다. 이번 전용 채권 발행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

김 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만료된다. 남은 기간 동안 전용 채권을 정례화하고 효과를 수치로 입증할 수 있을지가 최근 정부가 강조하는 ‘사회적 금융’의 성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는 개인의 업적을 넘어 은행권 전체의 사회적 금융 모델과도 직결된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채권은 ‘은행이 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을 공공 목적에 얼마나 정교하게 배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안”이라면서도 “향후 효과를 검증하고 제도적 지원이 뒤따를지를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