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좀비딸’ · 롱런 ‘F1 더 무비’ · 6천원 쿠폰, 여름 극장가 살렸다 [ER박스오피스]

400만 영화 두 편 등장…전년 대비 관객 감소폭 줄여

2025-08-17     김형호 기자

빠른 ‘좀비딸’과 오래 가는 ‘F1 더 무비’가 2025년 여름 극장가를 지탱하고 있다. 두 편이 연이어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전년 대비 관객 감소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R문화부가 일별 누적 관객수를 분석한 결과, 7월까지 전년 대비 누적 관객수는 –2100만명 안팎, 비율로 –30%에 고착돼 있었다. 5월 전년 대비 관객수는 –35%가 벌어졌다.

7월 들어 본격적인 여름 시장이 열렸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7월 2일 개봉, 219만8234명), ‘노이즈’(6월 25일 개봉, 167만8157명) 등이 분전했지만, 7월 15일에는 전년 동기간보다 2111만명 이상 감소했다. 올해 최대 격차였다.

이후 극장가는 ‘F1 더 무비’가 홀로 버텨내는 흐름이었다.

전환점은 ‘좀비딸’이었다. 7월 30일 ‘좀비딸’이 개봉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정부 지원 6천원 쿠폰도 타이밍이 맞았다. 두 편이 가장 큰 지원을 받으며 시장을 이끌었다. 

‘좀비딸’은 8월 15일 올해 최초로 400만명을 돌파하며 연간 1위에 올라섰다. ‘F1 더 무비’도 16일에 410만명을 넘어섰다.

두 편이 연이어 4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전년 대비 관객 감소폭은 2000만명대로 줄었다. 비율로도 –25% 수준까지 개선됐다.

특히 흥행작 두 편의 평점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해당 시즌 상위권 영화의 평점이 높으면 다음 시즌 전체 관객수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두 편 모두 600만까지는 레이스를 함께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300만 이상 영화 한 편만 더 붙는다면, 전년 대비 격차를 1000만명대로 줄일 수 있다. 팬덤 영화가 한 편 필요한 시점이다.

ER문화부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