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영상이 베스트셀러 만든다… 교보문고, 틱톡과 손잡고 생존 공식 쓴다

‘#북톡’ 캠페인 확장… 30자 영상 한줄평으로 Z세대 독서 시장 정조준

2025-08-14     최진홍 기자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국내 대표 서점 교보문고와 손잡고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14일까지 ‘써드림 한줄평’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두 회사가 이벤트를 여는 차원을 넘어선다. 소셜미디어가 문화 소비의 지형을 바꾸는 시대에 전통적인 서점 강자가 어떻게 미래를 모색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틱톡의 도서 추천 캠페인 ‘#북톡(#BookTok)’은 출판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잊혔던 구간이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고 무명 작가가 스타로 떠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6240만 건이 넘는 #북톡 해시태그 게시물은 이제 신문 서평보다 더 강력한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았다.

교보문고는 이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 Z세대를 포함한 새로운 독자층과 소통의 다리를 놓으려 한다. 이번 공모전은 교보문고가 온라인에서 선보여온 ‘써드림 첨삭소’ 콘텐츠를 틱톡의 참여형 챌린지 문화와 결합한 것이다. 독자가 쓴 글을 작가가 첨삭해주는 기존 포맷을 넘어 독자가 직접 책의 감상을 30자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표현하도록 판을 키웠다.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30자 이내 산문이나 시 재치있는 문구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영상으로 만들면 된다. 영상에 #BookTok #교보문고 #써드림한줄평 해시태그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해 업로드해야 한다.

틱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창작 생태계를 문화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고 교보문고는 숏폼에 익숙한 세대에게 책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를 얻는다. 이는 지난해 말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3개월간 ‘#BookTok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작가와의 북토크를 진행했던 것의 연장선에 있는 전략이다.

총상금 250만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조회수 등 틱톡 성과 지표와 창의성 공감도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특히 수상작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숏폼 영상 속 한 줄의 감상이 서점 매대 위 책의 운명을 바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선순환을 직접 구현하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