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초 영상이 베스트셀러 만든다… 교보문고, 틱톡과 손잡고 생존 공식 쓴다
‘#북톡’ 캠페인 확장… 30자 영상 한줄평으로 Z세대 독서 시장 정조준
글로벌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국내 대표 서점 교보문고와 손잡고 오는 8월 18일부터 9월 14일까지 ‘써드림 한줄평’ 콘텐츠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두 회사가 이벤트를 여는 차원을 넘어선다. 소셜미디어가 문화 소비의 지형을 바꾸는 시대에 전통적인 서점 강자가 어떻게 미래를 모색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틱톡의 도서 추천 캠페인 ‘#북톡(#BookTok)’은 출판계의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잊혔던 구간이 역주행 베스트셀러가 되고 무명 작가가 스타로 떠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6240만 건이 넘는 #북톡 해시태그 게시물은 이제 신문 서평보다 더 강력한 마케팅 채널로 자리 잡았다.
교보문고는 이 거대한 흐름에 올라타 Z세대를 포함한 새로운 독자층과 소통의 다리를 놓으려 한다. 이번 공모전은 교보문고가 온라인에서 선보여온 ‘써드림 첨삭소’ 콘텐츠를 틱톡의 참여형 챌린지 문화와 결합한 것이다. 독자가 쓴 글을 작가가 첨삭해주는 기존 포맷을 넘어 독자가 직접 책의 감상을 30자 이내의 짧은 영상으로 표현하도록 판을 키웠다.
참여 방식은 간단하다. 책을 읽고 느낀 감상을 30자 이내 산문이나 시 재치있는 문구 등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영상으로 만들면 된다. 영상에 #BookTok #교보문고 #써드림한줄평 해시태그 세 가지를 모두 포함해 업로드해야 한다.
틱톡은 이번 협력을 통해 창작 생태계를 문화 콘텐츠 영역으로 확장하고 교보문고는 숏폼에 익숙한 세대에게 책의 매력을 알리는 기회를 얻는다. 이는 지난해 말 부산 보수동 책방 골목에서 3개월간 ‘#BookTok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작가와의 북토크를 진행했던 것의 연장선에 있는 전략이다.
총상금 250만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공모전은 조회수 등 틱톡 성과 지표와 창의성 공감도 등을 종합 평가해 수상작을 선정한다. 특히 수상작은 온라인뿐만 아니라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도 공개될 예정이다. 숏폼 영상 속 한 줄의 감상이 서점 매대 위 책의 운명을 바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선순환을 직접 구현하겠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