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운용 인수전 개막…대신그룹 vs 한화생명 '2파전' 무게

2025-08-14     김호성 기자
사진=이지스자산운용

국내 최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 예비입찰에 대신파이낸셜그룹(대신증권)과 한화생명이 참여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 모간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전날 진행한 예비입찰에 두 그룹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외국계 후보도 일부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5년 1분기 기준 부동산펀드 운용자산(AUM)이 65조원을 웃도는 국내 1위 부동산 대체자산운용사다.

매각 대상은 고(故) 김대영 회장의 배우자인 손화자 씨 보유 지분 12.4%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 등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 60% 이상이다.

주주 구성은 2024년 말 기준 지에프인베스트먼트 9.90%, 대신증권 9.13%, 우미글로벌 9.08%, 금성백조주택 8.59%, 현대차증권 6.59%, 한국토지신탁 5.31%, 태영건설 5.17% 등이다.

업계는 기업가치를 지분 100% 기준 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하며, 단순 계산 시 지분 60% 가격은 4800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반영될 경우 매각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유력 인수 후보인 대신파이낸셜그룹은 부동산 금융을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과거 계열사 대신에프앤아이를 통해 나인원한남 개발사업을 추진했고, 리츠와 국내외 부동산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에 대한 보유 지분도 90%에 달한다.

대신증권은 현재 이지스자산운용 지분 9.13%(지에프인베스트먼트 통한 간접 보유)를 보유하고 있고 계열사인 대신에프앤아이 역시 3.26%를 가지고 있다. 대신증권과 대신에프앤아이의 합산 지분율은 12.39%로 최대주주 손화자 씨(12.40%)와 비슷한 수준이다. 

경쟁자인 한화생명은 맥킨지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검토에 착수했다. 한화생명은 한화자산운용, 한화에셋매니지먼트, DP리얼에셋아메리카, 한화리츠 등 부동산 운용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시 부동산 운용업계 1위에 오르며 종합금융그룹 도약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우키움그룹,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글로벌 사모펀드 KKR 등이 잠재 후보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