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인정한 AI M&A 플랫폼, 보수적인 인수합병 시장에 던져진 ‘메기’
딥서치 ‘리스팅’, 삼일PwC·삼정KPMG와 어깨 나란히… 기술로 M&A 공식 바꾼다
딥서치 AI 기반 M&A 플랫폼 ‘리스팅’이 기술보증기금이 운영하는 ‘민관협력 M&A 플랫폼’의 신규 파트너로 선정되었다고 12일 밝혔다.
기술보증기금의 M&A 플랫폼은 기술력 있는 중소·벤처기업의 인수합병을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공신력 있는 사업이다. 기보가 직접 발굴한 유망 기업을 파트너로 선정된 민간 전문기관이 거래 성사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지금까지 이 파트너 명단에는 삼일PwC, 삼정KPMG 등 국내 최고 수준의 회계법인들이 이름을 올리며 전통적인 M&A 자문 시장의 강자임을 증명해왔다.
이러한 ‘그들만의 리그’에 데이터와 AI 기술을 무기로 한 딥서치 ‘리스팅’이 새롭게 합류한 것은 단순한 파트너사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M&A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인적 네트워크와 경험 중심의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기술 기반 플랫폼의 효율성과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M&A 시장에 기술이라는 ‘메기’를 투입해 판을 흔들겠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리스팅의 합류는 오랜 시간과 높은 비용이 수반되던 M&A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전통적인 M&A 자문이 소수의 전문가 경험에 의존했다면, 리스팅은 데이터와 AI를 통해 수많은 기업들 사이에서 최적의 매칭을 찾아내고 거래 과정을 효율화한다. 이는 정보 비대칭으로 인해 좋은 상대를 찾지 못했던 잠재력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물론 리스팅의 경쟁력이 단순히 기술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삼일PwC 딜로이트 안진 등 글로벌 회계법인에서 M&A 가치평가와 실사 경험을 쌓은 공인회계사들과 투자사 IT 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핵심 멤버로 포진해 있다. 검증된 전문가 집단의 역량과 혁신적인 기술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모델’이 이번 기보 파트너스 선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핵심 배경이다.
결국 이번 파트너 선정은 중소기업 M&A 시장이 ‘사람’ 중심의 1세대와 ‘기술’ 중심의 2세대가 공존하고 협력하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딥서치의 김재윤 대표는 “정부가 주도하는 중요한 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하게 되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리스팅이 가진 기술적 강점과 전문가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기업들이 M&A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