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척추 건강칼럼] 등산 후 무릎 통증, 단순한 근육통 아니다

2025-08-07     조앤조병원 조영린 대표원장

등산은 좋은 유산소 운동이자 근력 운동이다. 하지만 평탄치 않은 길과 곳곳에 있는 바위나 돌들로 인해 발목과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무리한 산행을 하면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부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등산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다리 근육과 발목, 무릎 관절을 잘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등산 후 무릎 통증이 심해지거나 통증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무릎 뒤쪽이 심하게 당기고, 무릎 아래쪽의 통증이 지속된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허벅지뼈와 종아리뼈 사이에 있는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로, 뼈 사이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 역할을 한다.

조앤조병원 조영린 대표원장

쪼그려 앉았다 일어날 때 ‘뚝’ 소리가 난다거나, 무릎이 쉽게 펴지거나 구부러지지 않고, 무릎이 붓거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발생한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 가능성을 고려해 봐야 한다. 심한 경우 무릎 뒤쪽에 물주머니처럼 만져지는 혹이 나타날 수 있고, 무릎이 전체적으로 부어오를 수도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한 번 파열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등산과 같이 무릎을 많이 쓰는 운동을 자주 한다면 이 부위에 이상이 없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등산은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관절 마찰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연골이 점차 마모된다. 특히 등산 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르게 되면 하중이 더욱 가중되어 무릎에 부담을 더하게 된다. 하산할 때는 체중의 약 3배 이상의 하중이 무릎에 실리게 되는데, 이때 연골에 가해지는 압력도 커져 손상이 가속화될 수 있다.

이미 관절염이 있는 경우라면 관절 손상 위험은 더욱 높아진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통증과 부기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초기에는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며, 점차 관절의 움직임이 뻣뻣해지고 심한 경우 관절의 변형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연골 마모 정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만,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염증과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라면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며 증상을 조절한다. 하지만 연골 마모가 심한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인공관절로 대체하여 무릎 통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회복시키는 수술이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 무릎 통증의 원인도 다양하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방치했다가, 결국 초기 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등산 후 무릎의 통증이나 불편감이 지속된다면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