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특별연장근로 전면 중단…식품업계 ‘장시간 근로 관행’ 도마 위

이재명 대통령 ‘SPC 경고’ 여파, 삼양까지

2025-08-04     서예림 기자
삼양식품 밀양공장. 사진=삼양식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SPC삼립을 직접 방문해 산업재해 사망 사고와 장시간 근로 문제를 질타한 가운데, ‘불닭 신화’로 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삼양식품에서도 극심한 2교대 근무 실태가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삼양식품은 논란 확산에 대해 “이달부터 특별연장근로를 시행하지 않겠다”며 근로 환경 개선 방침을 내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밀양 2개 공장과 원주·익산 공장 등 총 4개 공장에서 특별연장근로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불닭볶음면을 주로 제조하는 밀양 2공장의 생산직 직원들은 현재 주 5일 2교대 근무 체제가 시행되고 있다. 식사와 휴게시간을 제외한 순수 근로 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10시간, 금요일에는 9시간 30분이다. 주당 총 근로시간은 49시간 30분에 달한다. 

문제는 ‘2조 주야간 맞교대’ 형태의 장시간 근무 구조다. 주간조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야간조는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 30분까지 근무한다. 야간조 직원들은 주 5일 내내 밤샘 근무를 이어가야 하는 셈이다. 

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을 상대로 강력한 질타를 보냈던 장시간 노동 실태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와 논란이 일었다. 

삼양식품은 자동화 라인 가동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감에 따라 특별연장근로 폐지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근무 형태 개선도 검토 중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당초 공장 라인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연말부터 특별연장근로를 하지않아도 수출 물량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동화 라인의 가동률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오는 9일 토요일부터 특별연장근로를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로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 중시 기조에 맞춰 ‘2조 주야간 맞교대’ 근무 방식을 개선할 방침”이라며 “다만 급여 문제로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를 원하는 직원도 있는 만큼, 전 직원 의견을 수렴해 개선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로 삼양식품의 특별연장근로는 일단락됐지만, 업계의 시선은 식품업계 전반으로 향하고 있다. 장시간 근로 관행이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돼 있는 만큼, 정부의 압박이 업계 전반의 근로 형태 개선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