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2분기 영업손실 4176억원…“유가·환율 변동 등 영향”
배터리 사업 유일 호황…영업익 전기比 31%↑ 하반기 드라이빙 시즌 등 석유 시장 회복 전망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2분기 매출액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직전 분기대비 매출액은 1조8400억원, 영업이익은 3730억원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SK이노베이션 측은 설명했다.
배터리 사업 강세…석유, 시장 변동성 확대로 손실
각 사업 부문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은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유가 및 환율 하락으로 인한 재고평가 손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5026억원 감소했다.
화학 사업은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을 기록했다. 납사가격 하락 영향으로 올레핀 스프레드는 개선 됐으나,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 보수 등으로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43억원 감소했다.
윤활유 사업 매출은 893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32억원 증가한 1346억으로 집계됐다.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개발 사업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에 따라 전 분기 대비 114억원 줄었다. 매출은 3417억원으로 기록됐다.
배터리 사업 매출은 전 분기 대비 무려 31% 증가한 2조1077억원이다.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증대가 주효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330억원 개선된 66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SK온 통합 법인으로는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 609억원 달성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는 전 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한 결과다.
소재 사업은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537억원이다. 주요 고객사 대상 전기차(EV)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제품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11억원 개선됐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 매출은 2조545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으로 집계됐다. 도시가스 비수기에 따른 판매량 감소와 5월 발전소 정비 시행 등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81억원 감소했다.
석유 사업 회복 기대…배터리 미래 불확실성 대비할 것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 부문별 3분기 전망도 발표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석유 사업은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부족 현상으로 인해 정제마진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윤활유 사업도 주요 공급사들의 정기보수 종료로 공급이 늘어나지만,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과 허리케인 대비 재고 비축 등으로 수요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화학 사업의 경우 폴리에스터 비수기 진입 및 벤젠 공급 증가 영향으로 스프레드 개선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올레핀 계열도 역내 다운스트림 수요 감소로 스프레드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최적의 설비 가동과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석유개발사업은 지난 5월 베트남 15-1/05 광구 내에서 확인한 추가 원유 부존으로 3분기부터 평가정 3공 시추를 통해 사업성 평가를 지속할 계획이다.
하반기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은 미국 현지에서 확보한 제조 역량 바탕의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높임으로써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소재 사업은 북미 판매량 비중이 증가와 ESS 고객사 확대 노력을 지속,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하절기 SMP가 높게 형성되는 추세를 감안해 발전소 가동률 극대화로 영업이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더욱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