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AI로 美 제조업 심장부 겨냥하다
글로벌 강자 하니웰과 맞손, 국내 최초 파트너십으로 북미 시장 교두보 확보
AX(AI 전환) 전문기업 LG CNS가 글로벌 산업 자동화의 거인 하니웰과 손잡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제조 AX 시장 공략의 닻을 올렸다.
이번 협력은 LG CNS가 국내 기업 최초로 하니웰의 AI·IT 서비스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었다는 점에서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선다. 이는 한국의 디지털 전환 역량이 보수적이기로 이름난 북미 제조업 시장의 중심부로 진입하는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
LG CNS 현신균 사장은 최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하니웰 프로세스 솔루션(HPS) 부문의 프라메시 마헤시와리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만나 AI 기반 공장 자동화와 지능화 기술 공동 개발에 21일 전격 합의했다.
이번 동맹의 핵심은 LG CNS의 소프트웨어 역량과 하니웰의 하드웨어 역량의 결합이다. LG CNS가 보유한 예리한 AX 컨설팅 및 서비스 구축 능력에 하니웰이 수십 년간 쌓아온 센서·제어기기 등 생산 시스템 노하우가 더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LG CNS의 문제해결 AI 에이전트는 하니웰 고객 공장의 분산제어시스템(DCS)이 수집하는 방대한 설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문제가 감지되면 원인 파악부터 해결 방안 제시까지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 사람이 하던 일을 AI가 대신하며 생산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지멘스나 로크웰 오토메이션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하는 산업 자동화 시장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고한다. 기존 강자들이 하드웨어와 전통적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보였다면 LG CNS와 하니웰 연합은 최신 AI 기술을 전면에 내세워 ‘더 똑똑한 공장’을 만들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한다. 특히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제조업 본국 회귀) 정책으로 현지 공장들의 자동화 및 지능화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양사의 협력은 더욱 큰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우선 반도체 전지 석유화학 등 핵심 산업에 적용할 ‘제조실행시스템(MES)’ 공동 개발부터 착수한다. LG CNS는 생산계획부터 작업지시 자재 입출고 품질관리에 이르는 생산 전 과정에 AI 기술을 녹여 하나의 시스템으로 모든 단계를 관리하는 통합형 MES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의 배경에는 LG CNS의 ‘AI 100 in 100 프로그램’이 있다. 기술과 비용 문제로 AI 도입을 망설이는 기업들을 위해 100일 안에 100개의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해주는 이 프로젝트는 올해 초 시작해 이미 200개에 가까운 성공 사례를 만들며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도면의 설비 배치와 구조를 AI가 분석해 사람이 놓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예측하는 ‘AI 에이전트’ 서비스 같은 성공 사례들이 이번 협력의 밑거름이 됐다.
LG CNS CEO 현신균 사장은 “이번 협력은 양사가 미국 제조업 고객의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기술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첫걸음”이라며 “LG CNS는 오랜 기간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AI, 스마트팩토리 역량을 발휘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제조AX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앞으로 100개 이상의 대형 고객사를 보유한 하니웰의 막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 시장으로 제조 AX 기술을 본격적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