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통신부품 1.5조 육성” LG이노텍, ‘디지털 키’로 판 키운다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 개최 “디지털키 3.0 주력으로…2028년 양산 목표” “북미·유럽 시장 공략…수주 확대 나선다”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넘버원을 목표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입니다”
LG이노텍이 전장 부품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핵심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이다. 5G 통신 모듈, 차량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듈과 함께 LG이노텍 차량통신 사업의 주력 제품으로 회사는 이를 앞세워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 1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LG이노텍의 기술력이 응집된 혁신적인 제품”이라며 “이를 앞세워 차량통신 부품사업 매출을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디지털키 시장, 2030년 3.3조원으로 성장 전망”
LG이노텍은 15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주제로 기술설명회를 열고 기술과 향후 전략 등을 소개했다.
디지털 키는 무선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량 문을 열거나 시동을 걸 수 있는 차세대 자동차 키다. 실물 키를 따로 소지할 필요가 없고 등록된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차량을 작동시킬 수 있어 도난 위험도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이노텍은 2017년부터 디지털 키 모듈 개발에 착수해 2019년 첫 제품을 선보였으며 2024년에는 안전성과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개발해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디지털키 2.0에 대한 수주가 진행 중이다. 향후 3.0을 주력으로 개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량용 디지털 키 시장은 2025년 약 6000억 원에서 2030년에는 3조3000억 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솔루션은 저전력 블루투스(BLE)에 더해 초광대역(UWB) 무선통신 기술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UWB는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전파 간섭에 강하고, 보안성도 높여 해킹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남형기 커넥티비티 개발실장은 “자체 개발한 고정밀 3D 측위 알고리즘에 3D 좌표를 학습한 AI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 위치를 10cm 이내 정확도로 인식할 수 있다”며 “기존 대비 정확도가 30% 이상 향상돼 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 정확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AI를 통해 차량 모델별로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정밀 튜닝해 개발 기간은 물론 투입 리소스도 50% 이상 절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 레이더 탑재…다양한 부가 기능 제공
설명회에서는 차세대 디지털 키 솔루션의 주요 기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핵심은 ‘정확성’이다. LG이노텍은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용자가 차량 도어로부터 10cm 이내에 접근했을 때만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설계해 오작동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솔루션에 자체 개발한 레이더 기술을 추가 적용, 안전성과 편의성을 한층 강화한 다양한 부가 기능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예는 ‘아동 감지(CPD)’ 기능으로 차량 내에 남겨진 아동의 움직임을 레이더가 실시간으로 감지해 사용자에게 알람을 전송하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후방 충돌 방지, 안전벨트 미착용 경고 등 다양한 안전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시장은 국내를 포함한 유럽과 북미다.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은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 “중국의 BYD를 비롯해 여러 OEM들이 디지털 키를 적용하려고 하고 있다”면서도 “아직까지는 관찰 단계이고, 국내와 유럽, 북미 시장을 공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키 3.0 솔루션 수주에 대해서 김홍필 커넥티드 사업담당은 “UWB 레이더 기능이 추가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양산 목표는 2028-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존 수주 외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프로모션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조만간 유의미한 결과를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에만 국내외 14개 차종에 탑재될 디지털 키 솔루션을 수주했다”며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해 디지털 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