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전문가 최휘영, 문체부 수장으로…"기대와 우려 교차"

놀유니버스 대표 출신

2025-07-14     최진홍 기자

정보통신(IT)·플랫폼 전문가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공식적인 첫 행보를 시작하며 "지금까지와는 조금은 다른 시각과 관점으로 문화 정책을 점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간 전문가의 파격적인 발탁에 관련 업계의 기대감과 함께 전문성 부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등 그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후보자는 14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처음 출근했다. 이날 그는 넥타이 없는 편안한 재킷과 청바지 차림으로 자신의 테슬라 차량을 직접 운전해 나타나 'IT·관광 플랫폼 전문가'다운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취재진과 만난 최 후보자는 "중책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도 "임박한 인공지능(AI) 시대에 대비해 문화, 예술, 체육, 관광 등 제반 분야가 잘 준비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의 전문성을 살려 K-컬처를 기술과 융합해 한 단계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이어 "우리 문화예술계가 이뤄온 놀라운 성취와 쾌거를 잘 활용하고, 문화 저력을 더 크고 단단하게 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새로운 시각으로 점검하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1964년생인 최 후보자는 연합뉴스와 YTN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야후코리아를 거쳐 2002년 NHN(현 네이버)에 합류,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며 네이버의 성장기를 이끌었다. 이후 2016년 여행 플랫폼 '트리플'을 창업했고 야놀자에 인수된 후 인터파크와의 합병 법인인 '놀 유니버스'의 공동대표를 맡는 등 언론, IT, 관광 산업을 두루 거친 융합형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재명 대통령실 또한 그를 지명하며 "민간 출신의 전문성과 참신성을 기반으로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 새로운 CEO"라고 소개한 바 있다.

IT 플랫폼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최 후보자의 등장을 가장 반기는 곳은 게임업계다. NHN 대표 시절 게임을 핵심 사업으로 이끈 경험이 있어 산적한 현안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당장 코앞에 닥친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도입 문제와 확률형 아이템 정보공개 제도의 후속 조치 등 민감한 사안에서 업계와 소통하며 합리적인 정책을 펼쳐줄 것이라는 희망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실제 정책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산업 현장을 경험한 전문가라는 점에서 규제 개선이나 산업 진흥책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문화예술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시민단체 문화연대는 논평을 통해 "후보자의 경력이 IT·관광 분야에 편중돼 문화·예술·체육 등 문체부의 넓은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적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파격 인사'에 대한 우려에 대해 최 후보자는 "자세한 이야기는 인사청문회 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