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의 일상 침투, 빗썸과 신라의 동맹은 무엇을 의미하나

여름 휴가철 여행객 겨냥...거래소 넘어 생활금융 플랫폼 진화 가속

2025-07-14     최진홍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업계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동맹을 맺었다. 빗썸은 국내 대표 면세점인 신라면세점과 손잡고 본격적인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선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공동 마케팅을 넘어 가상자산이 투자와 거래의 영역을 넘어 쇼핑과 여행이라는 대중적 소비 활동 속으로 파고드는 중요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거래소들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업계 1위 업비트와의 격차를 줄여야 하는 빗썸에게 기존의 투자자 그룹을 넘어선 새로운 고객층 확보는 절실한 과제다. 이번 신라면세점과의 제휴는 구매력이 검증된 해외 여행객이라는 명확한 타겟을 설정하고 이들의 일상에 가상자산 경험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려는 전략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이는 경쟁사들이 주로 수수료 인하 등 직접적인 거래 혜택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행보다.

양사가 마련한 이벤트는 7월 14일부터 8월 17일까지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 맞춰 진행된다. 핵심은 신규 고객 유치에 있다. 이벤트 기간 빗썸에 처음 가입하는 회원은 신라인터넷면세점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3만원권 쇼핑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쿠폰 발급 후 빗썸 앱에 코드를 등록하면 다음 영업일에 문자로 지급된다.

오프라인 접점도 강화했다. 신라면세점 인천공항점 안내데스크에서 빗썸 앱을 인증하는 신규 회원은 현장에서 바로 사용 가능한 3만원 지류 상품권을 즉시 받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혜택의 중복 적용은 불가능하다.

신규 회원을 위한 혜택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빗썸은 신라면세점 제휴 쿠폰을 등록한 신규 회원에게 즉시 빗썸 원화 3만원을 지급하고 간단한 웰컴 미션을 완료하면 2만원을 추가로 제공해 총 5만원 상당의 가상자산 거래 경험을 지원한다.

사진=빗썸

기존 고객을 위한 혜택도 마련했다. 신라면세점 앱에 가입한 모든 회원은 빗썸 이벤트 쿠폰을 통해 최소 1000원에서 최대 10만원의 빗썸 원화를 무작위로 받을 수 있다.

이번 제휴의 하이라이트는 파격적인 경품 이벤트다. 이벤트 쿠폰을 등록한 고객이 신라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만 구매하면 추첨을 통해 1등 한명에게 5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한다. 이 외에도 2등 신라면세점 선불카드 100만원(10명) 3등 선불카드 10만원(100명) 등 총 111명에게 행운이 돌아간다.

문선일 빗썸 서비스총괄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대표 면세점인 신라면세점과 함께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고객들이 면세점과 공항에서 다양한 혜택을 즐기면서 가상자산의 가치도 동시에 경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규 회원에게 지급되는 신라면세점 온라인 3만원권은 7월 31일까지 등록해 내년 8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 지류 상품권의 유효기간은 발급일로부터 3년이다. 빗썸 리워드의 경우 이벤트 종료 후 30일 이내 거래가 없으면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