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 첫 납품…대한항공에 1호 전달

엑스블 숄더, 근로자 어깨 근력 보조 로봇… 작업자 부상 위험·피로도↓

2025-07-09     양정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자체 개발한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대한항공에 첫 납품했다고 9일 밝혔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인 윗보기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착용형 로봇이다.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 작업자의 부상 위험을 낮추고 작업 피로도를 경감시켜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게 로보틱스랩 측 설명이다.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벼울 뿐만 아니라 별도 충전이 필요 없어 유지·관리가 편리하다는 점이다. 근력 보상 모듈을 적용해 작업자의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대한항공에 산업용 착용로봇인 엑스블 숄더 1호를 전달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번 전달식은 현대차·기아가 작년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발표한 이후 계약 고객에게 제품을 처음 전달하는 자리였다.

1호 고객으로 선정된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본부의 군용기 및 민항기, 무인기, 도심항공교통(UAM), 우주 발사체, 스텔스 항공기 등을 조립·정비하는 현장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도입한다.

항공 산업은 높은 기체 규모로 인해 작업자가 정비 시 윗보기 작업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어깨 부위 신체 부담을 줄여주는 착용로봇의 적용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2022년부터 시제품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하고 300명이 넘는 현장 작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이날 인천시 중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열린 1호 전달식에는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와 정현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상무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전달식을 시작으로 사전 계약을 진행한 현대차그룹 계열사와 국내 제조 기업 등 다양한 고객사로 엑스블 숄더를 본격 인도할 계획이다. 향후 건설, 조선, 농업 등의 산업군에도 판매를 확대하고, 2026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엑스블 숄더는 제품 공개 후 세계적으로 안전성과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 유럽연합 통합 인증마크 등록기관인 'DNV(Der Norske Veritas)'로부터 안전성을 증명하는 'ISO 13482 인증'을 받았고, 5월에는 '기계류 지침(Machinery Directive) 인증'도 획득했다.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는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노력과 기술력으로 개발한 엑스블 숄더가 자동차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적용돼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현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상무는 "엑스블 숄더를 통해 현장 작업자의 건강과 작업 만족도를 높이고, 대한항공의 항공기 조립·정비 안전과 품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확대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