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풀체인지… 푸조, 3008 3세대로 질주하나

4490만원 파격가…2017년 2세대 풀체인지 가격 그대로 판매가 간다 연비·하이브리드 시스템 대거 탑재…푸조 실적 '구원투수' 기대

2025-07-03     양정민 기자

푸조가 8년 만에 세대를 바꾸는 풀체인지 올 뉴 3008 하이브리드 모델 변경(이하 푸조 3008 3세대)에 나섰다. 전날 일본에 이어 한국도 연이어 동아시아권 출시에 나서는 등 인도양을 건너느라 소비한 2년 간의 시간을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3일 서울 성수동에서 '푸조 3008 3세대' 출시를 공식화했다. 전동화 모델보단 하이브리드를 좀 더 선호하는 한국 특성에 맞게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우선 내세웠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오늘날 수입차 시장이 20%까지 올라왔고 수입 SUV 판매 트렌드도 높아졌다"며 "푸조 3008 3세대 모델을 내놓는 오늘은 역사적이고 결연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3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푸조 3008 3세대 차량을 출시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유로 폭등에도 2017년 차량 판매가 그대로 내놓았다

지난 2017년 1300대가 넘게 팔리고, 2018년 1987대가 넘게 팔리는 등 괜찮은 실적을 보였던 3008 차량은 2021년을 기점으로 신차 등록 집계량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차량이 됐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지난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제시한 푸조 3008 시리즈 신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987대로 정점을 찍은 3008 시리즈 2세대 모델은 지난 2023년 397대 팔렸고 지난해에는 이것보다 부진한 수치였다.

결국 배수진을 쳤다. 수입 SUV임에도 파격적인 가격을 내놓은 것이다. ▲알류허(Allure, 프랑스어 뜻 속력·거동) 트림 4490만원 ▲GT 트림 4990만원으로 2017년과 비슷한 가격대에 수입 SUV를 만날 수 있다.

방 대표는 "지난 2017년과 마찬가지로 완판에 이어 대기 고객을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푸조 3008 3세대를 출시하면서 내놓은 목표"라며 "3008 3세대가 저희의 구원 투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푸조 올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3008 3세대).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KAIDA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해 수입차에서 4000~5000만원대 SUV 포지션을 가지고 한국에서 판매 됐던 차는 볼보 XC40과 토요타 라브4가 유일하다. 3000~4000만원대는 없나 수입차 업계 특성상 마진 등의 이유로 해당 가격대는 책정이 어렵다.

푸조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알류허 5961만원 ▲GT 7238만원이며 독일 ▲알류허 6429만원 ▲GT 7721만원 영국 ▲알류허 6818만원 ▲GT 7365 만원이 책정된 것을 살피면 매우 파격적인 가격이다.

3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푸조 3008 3세대 차량을 출시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전날 출시된 일본도 알류허 트림이 4619만원, GT 5114만원으로 한국보다 높다. 3일 기준 환율은 1유로에 1603원이며 1파운드에 1855.24원을 기록 중이다.

바로 직전 SUV를 런칭했던 BMW의 경우 Q5가 6968만원부터이며 볼보의 경우 XC90이 8890만원부터로 책정됐다. 국내에서는 잘 파고들지 않는 시장을 푸조가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3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푸조 3008 3세대 차량을 출시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이에 방 대표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환율 상황이 더 안 좋았고 지금은 그나마 좋아진 상태에서 가격 대응을 하는 데 힘을 보탤 수 있었다"며 "마진이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많이 팔아서 자금을 남겨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도 2023년 하반기에 유럽에서 먼저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약 1년 반에서 2년 만에 한국·일본에 풀체인지 모델이 나온 만큼 통풍 시트를 비롯해 추가적인 개발 요소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8년만의 풀체인지 무엇 바뀌었나

3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푸조 3008 3세대 차량을 출시했다. 푸조 3008 운전자 시야.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푸조 3008 하이브리드는 눈과 몸이 편안한 운전을 위한 섬세한 시선을 담았다. 우선 계기판이다. GT 트림에는 대시보드 위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형태의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최초로 적용, 미래적인 감성과 시각적 몰입도를 높였다.

알류허 트림에는 2개의 10인치 스크린을 하나의 패널에 통합 설치한 ‘듀얼 10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가 기본 적용된다.

안전 시스템도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방 충돌 알람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 ▲액티브 세이프티 브레이킹 시스템 ▲후방 카메라 등의 안전 사양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GT 트림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탑 앤 고 포함)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사각지대 충돌 알람 시스템 ▲전방 주차 보조 시스템 기능 등이 추가된다.

3일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푸조 3008 3세대 차량을 출시했다. 사진=양정민 이코노믹리뷰 기자

커진 차체를 비롯해 디자인도 눈에 띈다. ▲전장 4545mm ▲전폭 1895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730mm로 공간성이 커졌음에도 푸조 만의 에어로 다이나믹 기술과 동시에 측면 디자인을 살렸다. 외장 색상은 6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연비는 도심에서 14.7 km/ℓ , 고속도로에서 14.6 km/ℓ를 기록하며 48V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도심 환경에서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전기 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다양한 차량에서도 도입될 예정인 플랫폼인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번 3008 3세대에 최초로 도입했다"며 "첫 출발을 전기모터로 지원하고 회생제동으로 얻는 회전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활용하고 세밀한 조작이 가능한 ‘e-파킹’, 브레이크 해제만으로 전기 모드 저속 주행이 가능한 ‘e-크리핑’ 등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