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증시 급등세 속 제약바이오도 ‘투자 경고등’ 켜졌다

국내 증시가 2분기 들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도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일부 종목에서는 투기 세력에 의한 주가 급등세도 드러났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투자자에게 시장경보를 발령하면서 주의 환기를 촉구했다.

<이코노믹리뷰>는 올해 2분기 한국거래소가 발령한 시장경보를 살펴봤다. 집계 결과, 제약바이오기업 가운데 투자 주의·경고·위험으로 지정된 건수는 76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위험도에 따라 주의·경고·위험 순으로 격상된다. 2분기 내 가장 높은 단계인 위험으로 지정된 종목은 인벤티지랩이 유일했다. 인벤티지랩은 비만치료제 테마로 4월 한 달 동안에만 167% 급등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한 곳은 130곳으로 확인됐다. 이 중 21곳이 헬스케어 기업을 포함한 제약바이오 기업이었다. 여기에는 펨토바이오메드, 파마리서치, 텔콘RF제약, 킵스파마, 큐리언트, 큐라티스, 전진바이오팜, 인벤티지랩, 인바이오젠, 올릭스, 에이비온, 애드바이오텍, 알파녹스, 신풍제약우, 셀리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바이오포트, 녹십자홀딩스우, 그린생명과학, CMG제약 등이 포함됐다. 

투자경고 종목은 주가가 5일간 75% 또는 20일간 150% 급등하는 경우 거래소가 지정해 투자자에게 주의를 주는 제도다. 특정 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하고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한다.

대표적으로 에이비온의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지난달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이 회사가 항체 신약 물질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에이비온은 24일 항체 신약 물질 ‘ABN501’(CLDN3 외 4개 단백질 표적 항체)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다.

에이비온은 이번 계약에 따라 상대방에 ABN501의 독점적 라이선스를 부여하게 된다. 계약 금액은 총 13억15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다. 이 중 선급금은 표적항체 1개당 500만달러(약 68억원)로 총 2500만달러(약 340억원)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경영권 변경과 관련된 계약을 체결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기준 782원이었던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1일 기준 3415원으로 337% 폭등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유상증자(제3자 배정)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경영권을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으로 양수인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는 총 250억원을 투자한다.

이에 기존 회사의 최대주주는 이정규 대표 외 7인에서 파라택시스 코리아 펀드(Parataxis Korea Fund I LLC) 외 1인으로 변경된다. 브릿지바이오는 파라택시스코리아펀드 경영권 변경 계약을 체결하면서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도 발행했다. 1주당 전환가액은 789원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리쥬란’의 유럽의료기기규정(CE MDR) 인증을 획득해 올해 유럽 진출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상승세가 전망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실제로 올 1분기 실적은 외형과 수익이 모두 성장했다. 1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69억원, 4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5%, 67.4% 증가했다.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건수도 54건에 달했다.

투자주의 종목은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 지정하는 제도다. 주의종목 지정 이후에도 주가 이상 상승이 계속될 경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되며 이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된다.

네오팩트, 지앤이헬스케어, 애드바이오텍, 동성제약, 메디포스트, 지씨지놈, 에스지헬스케어, 메디콕스, 텔콘RF제약, 알파녹스, 애드바이오텍, 큐리언트, 티앤알바이오팹, 메드팩토, 티움바이오, 셀리드, 싸이토젠, 바이오솔루션, 인바이오젠, 에이비엘바이오, 인벤티지랩, 카이노스메드, 신라젠, 브릿지바이오, 펩트론, 프롬바이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블루엠텍, 에이비온, 큐라티스, 지씨셀, 헬릭스미스, 펩트론 등이 투자주의 종목에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