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10주년 "금융이 고객 찾아오는 시대...단말기·스테이블코인으로 글로벌 넘본다

서비스 10주년 미디어데이 개최…'디지털 금융 허브' 비전 발표 전용 결제 단말기 '커넥트'로 오프라인 공략 강화,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도 포부 AI·데이터 기반 맞춤형 금융 서비스 고도화…'AI 집찾기' 등 신규 서비스 공개

2025-06-26     최진홍 기자

"지난 10년간 네이버페이가 한국 이커머스와 핀테크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의 미래를 열어가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금융이 고객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으며, 네이버페이가 그 중심에서 디지털 금융 허브 역할을 하겠습니다"

네이버페이가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오프라인 결제 시장 본격 공략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추진을 양대 축으로 하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을 결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Npay 미디어데이 2025'를 열고, '금융을 넓히는 기술'이라는 비전 아래 향후 10년을 이끌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박상진 대표는 "압도적인 결제 데이터를 통한 데이터 사이언스와 사용자 중심 가치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리더십을 오프라인으로 넓히고, AI 기술과 웹3(Web3)를 활용해 금융의 새로운 연결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진 대표. 사진=네이버

압도적 데이터로 증명한 10년의 리더십
박상진 대표는 네이버페이의 핵심 키워드로 '혜택, 편리함, 신뢰'를 꼽으며 지난 10년간 쌓아 올린 압도적인 성과를 수치로 증명했다. 그는 "네이버페이의 10년은 한국 이커머스의 성장이었으며, 그동안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0년간 3,100만 명의 결제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는 대한민국 20~60대 인구의 85% 이상이 네이버페이를 경험한 셈이다. 현재까지 결제가 이루어진 가맹점은 누적 570만 개에 달하며, 매월 130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활발히 결제가 발생한다. 이를 바탕으로 쌓인 누적 결제액은 328조 원에 이르며, 월간 2,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인당 평균 38만 원을 결제하며 일상 속 금융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지금은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는 중이다. 실제로 박 대표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핀테크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했다"며 "AI, 웹3, 데이터, 글로벌 시장이 거대한 화두로 부상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오프라인 영토 확장, 전용 단말기 '커넥트' 연내 출시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네이버페이의 무기는 온오프라인의 연결이다. 3년 전 1% 미만이던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현재 약 13%까지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네이버페이는 이 성장세를 가속하기 위한 핵심 무기로 연내 첫 하드웨어인 '커넥트(CONNECT)'를 출시한다. 온라인에서의 영향력을 오프라인으로 잇는 전략인 셈이다.

누적 결제액 328조원, 국내 20~60대 인구 85%의 결제 경험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 리더십을 오프라인으로 잇는다는 전략이다. '커넥트'는 현금·카드 등 전통적 결제 수단은 물론, QR·MST(마그네틱 보안 전송)·NFC(근거리 무선 통신)와 얼굴인증 기반의 '페이스사인' 결제까지 모든 방식을 지원한다. 사업자는 기존 결제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커넥트'를 연동할 수 있으며, 고객 리뷰나 쿠폰 등 다양한 편의 서비스까지 제공 가능하다.

박 대표는 '커넥트'에 대해 "기존 단말기와는 차이가 있다"며 "카드·QR 결제는 물론, 얼굴인증 기반의 '페이스사인', '보이스 주문' 등 현재와 미래의 모든 결제 수단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온·오프라인의 매끄러운 연결이다. 박 대표는 "결제는 물론 예약, 주문을 현장에서 바로 실행하고, 온라인에서만 가능했던 리뷰 작성까지 연결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모든 가맹점이 가장 선도적인 결제·예약·주문 서비스를 비용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웹3 업고 글로벌로…'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잡는다

네이버페이는 AI와 웹3 기술을 통해 미래 금융의 핵심으로 떠오른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대표는 "국경을 초월한 금융 거래 비용은 감소하고 사용자들의 금융 이해도는 높아질 것"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이 과정에서 사용자를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직 법제화 전이라 조심스럽지만, 합리적인 제도가 마련된다면 네이버페이는 선도적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나아가 "3,100만 사용자 생태계와 웹3 기반 '네이버페이 월렛' 등은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구현될 최적의 환경"이라며 향후 업계 컨소시엄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와 기술'로 금융 혁신…금융 정보 1위 플랫폼으로
네이버페이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금융 AI 에이전트' 플랫폼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와 기술 역량을 총동원한다.

우선, 금융 정보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 15년간 금융 관련 네이버 검색량은 44% 늘었고, 경제판 페이지뷰(PV)는 240% 넘게 성장했다. 네이버 증권 서비스 월간 방문자(MAU)는 70%, 부동산 서비스 방문자는 80% 이상 증가하며 국내 1위 금융 정보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 사례가 대안신용평가모형 '네이버페이 스코어'다. 1,500만 명의 '내 자산' 등록자 데이터 등을 활용한 이 스코어를 통해, 기존 신용평가 모델 대비 동일 연체율 하에서 대출 승인율이 20%p 높아졌고, 동일 승인율 하에서는 연체율(불량률)이 1.4%p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 대표는 "기존 금융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시한 'AI 집찾기', '머니브리핑' 서비스에 더해 향후 'VR 가상 임장', '버추얼 인테리어' 등 AI 기술을 녹여낸 혁신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신뢰와 상생으로 다진 성장 기반

박 대표는 네이버페이의 성장이 사용자의 신뢰와 소상공인과의 상생 위에 이루어졌음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네이버페이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부정 및 도용으로부터 지켜낸 고객 결제 금액은 6조 5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한 소상공인을 위한 '빠른 정산' 서비스는 지난 4년 반 동안 누적 50조 원의 자금을 지급했으며, 특히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의 92%가 이를 이용했다. 그는 "광고, 스마트플레이스 등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300만 사업자에게 예금, 대출 등 통합 사업자 금융 서비스를 곧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과거에는 사용자가 금융을 찾아갔지만, 이제는 금융이 고객을 찾아가는 환경"이라며, "네이버페이가 그 변화의 중심에서 사용자에게는 '금융 매니저'로, 시장에는 '디지털 금융 허브'로 다가가겠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쳤다.